2023.12.01. 오전 11:01

전승훈 기자



박근덕 단청 초대전 ‘철없는 코끼리’


스리랑카 남부 카나에 있는 핀나웰라 코끼리 고아원(Pinnawela Elephant Orphanage)은 1975년 야생동물 보호국에 의해 세워진 코끼리 보육원이다. 마하 오야강 주변에 25에이커에 이르는 코코넛 수목림 일대에 자리 잡고 있는 이 곳은, 대부분 병들어 죽거나 버림받은 어린 코끼리와 밀렵꾼에 의해 상해를 입은 코끼리 약 90여 마리가 살고 있는 보금자리다. 



2019년 4월21. 불교미술과 단청(丹靑) 예술 전문 작가인 박근덕 작가는 생일을 기념해 친구와 함께 스리랑카로 배낭 여행을 떠났다. 그는 핀나웰라 코끼리 고아원에서 코끼리들이 하루에 두번씩 냇가로 수영을 하러가는 장면을 보게 됐다고 한다. 철창이나 울타리도 없는 숲 속에서 100마리 가까운 코끼리가 자유롭게 냇가로 걸어가는 모습은 마치 ‘신화의 세계’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그는 정글 속에서 코끼리를 가까이 바라보고 만지며 너무나 신비스럽고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박근덕 단청 작가


그런데 마침 그날.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는 ‘부활절 테러’가 일어나 약 300명 가까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이륜차를 개조한 교통수단인 툭툭 운전사가 박 작가에게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여주었다.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사람들이 피흘리며 쓰러져 있는 사진들이었다. ‘뭐 별일 있겠어?’하는 마음으로 그가 시내에 도착하니, 마치 영화 촬영을 끝낸 세트장처럼 도시는 텅 비어 있었다. 게다가 갑자기 날이 어두워지고, 세찬 비까지 내렸다. 멍하니 길을 걷다보니 지나가는 툭툭 운전사가 ‘빨라 숙소로 가라. 절대 길거리로 나오지 말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당시에 콜롬보에는 교회와 성당, 호텔 등 6군데 정도에서 폭탄이 터졌는데, 외국인들을 타켓으로 한 테러였다. 계엄령이 내려진 바로 그 동서라인 한복판에 박 작가가 있었던 것. 너무나 놀랄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숲 속에서 정말 신비로운 코끼리를 보고 왔는데, 바로 다음 순간에서는 핏빛 테러를 경험하게 되다니… 아무 것도 모르는 코끼리들의 여유로움과는 반대인 도시의 테러현장에 서 있던 저는 사뭇 어정쩡한 철없는 코끼리가 돼 버렸습니다. 그때 그 시간. 내가 느꼈던 스리랑카의 슬픈하루. 밝음이 어두움으로 바뀌는 그 순간의 경계, 하염없이 순수해 보였던 코끼리의 몸짓 속으로 나를 숨기고 싶었습니다.”


 

 그는 당시 현지인의 도움으로 스리랑카의 립톤차를 재배하는 고원지대로 피신할 수 있었다. 그날 이후 그는 단청으로 스리랑카 코끼리를 그리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에 사로잡혔다.
지난 22일부터 12월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박근덕 단청 초대전 ‘알로로 달로록 철없는 코끼리’ 전시회에서는 단청으로 그린 화려한 코끼리 두 마리의 정면 모습이 단연 눈길을 끈다. 그림의 제목은 ‘Goldgardon 20190421’. 박근덕 작가의 법명이자 호인 금원(金園)의 동산에서 상상의 동물과 함께 놀고 있는 마음으로 그린 단청화다. 숫자는 바로 테러가 일어났는데 코끼를 만났던 2019년 4월21일을 뜻한다. 



코끼리는 두 마리의 머리에는 하나는 연꽃, 또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 토종민들레로 장식돼 있다. 코끼리의 귀는 궁궐이나 사찰의 기둥을 장식하는 단청 문양이 그려져 있다. 화문석 돗자리, 대바구니, 뜨개질할 때처럼 오방색 천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엮여 있는 모양이다. 한마리는 귀가 동글동글한 모양이고, 다른 코끼리는 뾰족뾰족 각진 모양으로 엮여져 있다.

코끼리를 장식하고 있는 단청문양은 녹실, 황실로 부르는 실로 엮여져 있다. 단청에서 문양과 문양을 연결해주고, 장식하는 실이다. 그런데 코끼리 코를 지나가는 금색실의 끝은 끝이 풀려 자유롭게 흘러가고 있다. 코끼리의 눈은 우주의 행성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세계로 표현돼 있다.


박근덕 작가가 그린 스리랑카 코끼리의 눈. 우주의 모습이다.


 “저는 원시적인 순수의 숲에서 놀고 있는 코끼리의 눈에서 정말 우주를 봤어요. 오래된 단청 안에서 느끼는 우주도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세계죠. 원래 단청의 앞과 뒷쪽에는 녹실과 황실로 엮여 있습니다. 그런데 인생의 실은 알 수 없는 길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실 끝을 자유롭게 풀려 있게 그렸습니다.”


동국대 미술학부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한 박근덕 작가는 졸업 후 전국의 문화재 복원현장에서 문화재수리 기능자(화공), 단청기술자로 활동해왔다. 전통단청은 엄격한 문양과 색깔로 복원해내야 하지만, 개인적인 작품을 할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다양한 동식물 문양을 집어 넣어 자신만의 우주를 담은 창작품을 그려낸다.


Goldgarden 봉황. 두 그림을 합치면 태극문양의 원이 된다.


그는 비단, 모시, 삼베, 한지에 자연의 풀로 염색을 하고 그 위에 여러 문양을 엮어 나간다. 기존 전통단청에 주로 쓰이는 문양인 연꽃과 목단(모란) 외에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꽃, 물, 구름 등을 문양화해 봉황, 물고기, 나비, 고래 같은 동물의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해나간다.

박 작가의 창작 단청은 대부분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는 2가지 세트로 돼 있다. 대표적인 것이 태평성대에 나타난다는 상상의 동물인 봉황이다. 봉은 수컷이고, 황은 암컷이다. 봉과 황은 항상 같이 다녀서 금슬 좋은 부부를 상징한다. 그래서 예식장 장식으로 많이 사용된다.

 


“우리나라에도 평화와 태평성대가 오길 바라면서 봉황을 태극 문양으로 그려봤습니다. 봉과 황이 만나면 태극문양으로 합쳐져 하나의 원이 되는 형태입니다. 서양의 피닉스(Phoenix)는 불꽃으로 많이 표현되잖아요. 그러나 저는 봉황의 날개를 파도와 물결 모양으로 표현해봤습니다.”


박 작가에게 단청이란 무엇인가하고 물었다.

“단청은 쉽게 설명하면 건물이 입고 있는 의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임금의 옷과 신하가 입는 옷이 다른 것처럼 건물의 용도와 특징, 성격에 따라 다르죠. 우리나라에는 목조 구조물이 많은데,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나무가 물러질 수가 있고, 겨울에 추위에도 견뎌야 합니다. 그래서 안료를 발라서 더위와 추위, 습기, 벌레로부터 보호를 하는 것입니다. 또한 목조 건물에 구멍이 나거나, 옹이가 생기는 등 안 예쁜 곳에 그림을 그리거나 칠해서 덮기도 합니다. 옷으로 체형을 보정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렇듯 처음엔 목조 건축물을 보호하기 위해 안료를 칠하던 것이 단청이었는데, 기왕이면 아름답게 보이도록 장엄하는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제주산 토종무 문양의 ‘봄 바람 아련하니…’


박 작가가 그린 코끼리의 귀와 제주 토종무 그림에는 기둥머리를 장식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청인 ‘주의(柱衣)’ 문양이 들어가 있다. 


천을 돗자리처럼 엮은 듯한 모양으로 기둥의 머리부분을 장식하는 ‘주의’ 문양.


“예전에는 기둥 위를 실제 여러가지 색의 천으로 감싸기도 했습니다. 기둥머리를 색색의 천을 엮어서 장식한 모양이 ‘주의’(기둥에 입힌 옷)입니다. 천들이 돗자리를 짜듯이 엮여 있습니다. 이렇듯 전통단청은 문양과 패턴, 실들이 서로 엮여 있는 형태입니다. 저는 그렇게 엮여 있는 전통단청의 문양을 하나하나 풀어서, 새로운 모양에 맞게 다시 짜는 형태로 작품을 만들어갑니다.”

 

Goldgarden 등대시호


그는 특히 물고기 문양을 좋아한다고 했다. 물고기는 밤에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어 ‘정진하는’ 의미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아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가면 어머니가 물고기 조각을 품에 넣어주기도 했고, 불교에서는 스님들이 수행에 정진하라는 뜻에서 ‘목어(木魚)’를 조각해 매달아놓기도 한다. 박 작가는 자신이 특히 제일 좋아하는 물고기는 볼 양쪽에 연지곤지가 찍혀 있는 버들붕어라고 했다. 


등대시호 꽃

박 작가가 그린 버들붕어 모양의 단청은 등대시호와 고마리 꽃으로 장식돼 있다. 등대시호는 울릉도 고지대에서 자라는 멸종위기종의 자생식물. 작은 별이 가득한 모양의 꽃이 너무 예뻐서 단청 문양의 패턴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등대시호의 별모양 꽃을 단청문양 패턴화 시킨 작품.


물고기 한마리는 쪽 염색을 한 비단 위에 별처럼 빛나는 등대시호로 장식됐는데, 다른쪽 물고기는 고마리 풀로 장식돼 있다.


 Goldgarden 고마리.


“등대시호가 희귀종, 멸종위기종이라면, 고마리는 지천에 널브러진 풀입니다. 제가 어릴 적에 시골에서는 돼지풀로 불려서 꼴을 베서 소나 돼지, 토끼에게 주던 흔한 풀입니다. 하천 주변에 엄청나게 많이 자라는 잡초입니다.


 고마리 꽃 

 

그런데도 자세히 보면 연꽃이 한꺼번에 피어있는 모양으로 너무 예뻐요. 보통 단청에는 연꽃, 모란 등 고급스럽고 귀족적인 꽃이 많이 문양으로 쓰이는데, 나만의 단청문양을 패턴화하는 창작작업에는 다양한 꽃과 동물로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고마리 꽃을 단청문양으로 패턴화시킨 작품.


전시장에는 선사시대 유물인 울주 반구대 암각화에 그려진 고래와 단청이 조화를 이룬 작품도 있다. ‘구절초를 삼긴 귀신고래’ ‘혹등고래와 국화’다. 돌가루를 빻아서 만든 석채를 접착제를 사용해서 고래 그림을 그리고, 그 내부에 전통 단청으로 구절초와 국화 문양을 넣은 작품이다. 


박근덕 ‘혹등고래와 국화’


박근덕 ‘구절초를 삼킨 귀신고래’ 


- 우리나라의 전통 미술은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 등 오방색이 기본이다. 한국의 전통 단청의 색은 어떻게 칠해지나요.

 “불교미술은 실크로드를 타고, 인도에서 티벳과 중국을 거쳐서 들어왔습니다. 티벳, 몽골, 중국, 일본에도 단청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 가장 화려하게 특색있게 발전했고, 한국적인 색상과 문양으로 단청이 발전했습니다.


 보색대비와 명도차이 색단계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단청


한국의 단청이 화려하게 보이는 이유는 뚜렷한 보색대비와 명도의 차이를 통한 색단계 덕분입니다. 단청은 붉을 단, 푸를 청자를 쓰는데요. 이 말처럼 따뜻한 색, 차가운 색, 따뜻한 색, 차가운 색 순서대로 보색대비를 하면서 칠합니다. 장삼황녹석육 등의 순서로 가는데요. 장은 장단(오렌지색)입니다. 삼은 삼청이라고 푸른색입니다. 황은 노랑색, 녹은 초록색, 석(석간주)는 붉은색 나는 기둥색입니다. 육은 살색이고요. 이처럼 난색, 한색, 난색, 한색 등이 교차하죠. 그 안에서는 명도 차이로 그라데이션을 줘서 밝고 어두움을 주기 때문에 더욱 화려하게 보입니다. 반면 중국은 푸른색 계통의 색깔을 주로 쓰고, 일본은 기둥부터 서까래까지 붉은색으로만 칠하는 단청이 발전했습니다.


박근덕 단청 작가


- 우리나라 전통 단청은 궁궐하고, 사찰에만 했나요.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유생들이 왕한테 상소를 올립니다. ‘지금 사가에서는 공공연하게 단청을 칠하는 사치를 하고 있습니다. 단청을 못하게 해주십시요’라는 내용입니다. 단청 재료들은 전부 중국에서 수입해온 귀한 원석인데, 너무나 비싼 재료였습니다. 그래서 사치스럽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유생들은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면서도, 사대부 집 중에서도 단청을 한 곳이 많습니다. 향교, 서원에도 단청을 했고요.”  


제주 토종무와 제주 당근을 소재로 한 단청문양


- 궁궐과 사찰의 단청은 어떻게 다른가요.

"조선은 유교국가로 궁궐이나 관아 외부의 단청은 화려하지 않게 했습니다. ‘모로단청’이라고 부재 끝부분에만 문양을 넣고 가운데는 긋기로 마무리한 단청입니다. 부재 끝부분에 들어가는 화려한 문양을 ‘머리초’라고 하지요. 그런데 우리나라 궁궐단청의 특징이 ‘외유내강’이예요. 경복궁을 생각해보세요. 기둥이나 보의 가운데는 문양이 없고 양쪽 끝에만 있는 기본 단청이데, 임금이 계신 실내로 들어가면 천정부터 단청이 엄청나게 화려하거든요. 값비싼 푸른색 청금석도 다 씁니다. 반면 사찰은 지붕 서까래, 기둥, 보 등 외부부터 최대한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 특징입니다. 양쪽 끝부분만 화려하게 꾸미는 모로단청과 달리, 부재의 모든 부분에 화려한 문양을 넣는 ‘금단청(錦丹靑)’을 합니다. 그러나 궁궐에는 금단청을 한 경우는 없습니다."


단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연꽃 문양


- 문화재 수리 단청 기술자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요.
“단청에는 회화, 서예, 공예, 채색, 드로잉까디 다 포함돼 있습니다. 문화재 수리 단청기술자는 탱화도 보수해야 합니다. 탱화는 티벳에서 수행승들이 들고 다니기 편하게 두루마리 그림을 그려서 갖고 다니는 ‘탕카’에서 기원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후불 탱화가 두루마리가 아닌 벽화로 그려져 있는 곳이 많아요. 사찰 단청에는 탱화도 있지만, 산수화도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산스크리트어 글씨나 현판의 글과 그림도 많습니다. 그래서 단청 기술자는 글씨와 탱화, 화조도, 산수화, 수묵화 등도 다 공부해야 합니다. 단청은 종합적인 개념입니다. 그래서 단청으로 불교 미술을 공부하면 모든 종목을 다 잘할 수 있게 되요. 민화도 잘 하게 됩니다. 절에는 호랑이가 그려진 산신도도 있기 때문입니다.“


 단청의 모란꽃 문양


- 창작단청을 하게 된 계기는.
“대학을 졸업한 후 문화재 복원 현장에서 빡세게 일하면서 배웠습니다. 그래서 제게 단청은 언제부터인가 일이 돼 있었습니다. 처음 비계 위에 올라가 옛 사람들의 붓터치를 느꼈을 때의 그 두근거림은 관성화됐습니다. 그냥 일이라는 열쇠로 잠겨진 서랍 안에 들어가 있었죠. 그런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때 현장을 벗어나 천천히 걸으며 자연 속에서 사색을 즐기는 것을 위안으로 삼곤 했어요. 그럴 때면 나는 나름 행복한 일을 하는 사람이구나. 내가 일하는 곳들은 언제나 고개만 돌리면 아름다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 곳이 대부분이고, 자연 속에서 천천히 걷다보면 풀 한포기, 돌 하나에도 눈길이 머물게 되지요. 


제주 당근을 그린 장단(長丹)


익숙한 풍경 속 점 하나였을 작은 꽃잎에도 우주가 있었고, 먼지 쌓인 서까래에서 박락돼 가는 꽃에도 우주가 있었습니다. 나를 자연스레 미소 짓게 하는 초록의 풍경들을 그리고 싶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물고기와 나를 위로해 주던 들꽃들을 단청 문양화해보고자 하는 생각을 모티브로 작업을 했습니다. 녹, 황실이 여러 자연물과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오행의 색이 빛과 어둠을 만나 화려하게 채색되는 사이, 나는 또다른 우주와 만나게 되는거죠.“


 제비꽃 단청문양 ‘如如’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출처 , 링크 바로가기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534541?sid=103&type=journalists&cds=news_edit


언어의 사회성에 따라 사회적 공감을 얻거나 유행하고 공유되는 언어가 있다. 그 언어는 단어의 본질적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사회적 의미가 부여되기도 한다. 본래 카르텔은 경제 분야에서 일정한 세력이 자신들의 공동의 이익을 위해 담합하거나 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 미술 세계에서는 이 ‘카르텔’이 배타적인 담합이나 집단의 이익뿐 아니라, 창작 정신을 지배하는 연합이라는 뜻을 품고 새로운 장르로 표현되고 있다.

 

무우수갤러리에서는 <취향의 카르텔>이라는 주제로 다섯 명의 젊은 작가들의 전시회가 열린다. 팝(pop)적 속성에 전통 기법, 색상과 소재가 콜라보 된 작품들은 과거 이념적 또는 구조주의적인 기존 카르텔에 대응하여 일상의 이미지나 대중적 이미지가 작품의 주요 소재로 활용되고 있으며 위트와 친근함으로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이다. 

 

전시에 참여한 젊은 5명의 작가 중 김세연 작가는 작품 <Break Up to Make Up> 등을 통해서 작가가 어려서부터 미국에서 성장하며 익숙해진 미국의 그래피티나 일러스트레이션, 만화의 요소를 선보이고 있다. 어지러운 이미지의 결합 속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인간의 모습과 일상 사물의 결합은 미국 사회의 물신주의와 원자화된 인간의 모습 속에서도 소통과 교감을 갈구하는 개인의 소망을 담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군상의 모습 속에서 더욱 공허함이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박종희 작가는 작품 <이상한 나라의 메카닉> 시리즈를 통해서 우리나라 장년층에게 익숙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만화영화 속 로봇 캐릭터를 전통적 단청무늬로 해석하고 있다. 현란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색감의 단청 무늬 속에서 부활하는 태권브이의 이미지는 전통과 대중 매체의 이미지의 결합을 통해 새롭게 다가온다. 그런데도 한때는 태권브이가 일본 만화 캐릭터의 표절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논쟁을 기억하며 단청과 태권브이의 만남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심재담 작가는 작품 <반야옹> 시리즈를 통해 전통적 이미지에 자신이 좋아하던 고양이가 세상을 떠난 후 느낀 상실감을 결합하여 불교의 윤회 사상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명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반야와 고양이가 결합되어 불화 속에 고양이, 즉 ‘반야옹’을 그려넣음으로써 도상을 파괴하고 사회적 권위가 가장 높은 종교의 카르텔을 향한 도발을 시도하고 있다. 아울러 작품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를 통해 이미 인간을 대체하는 반려동물로서의 위상을 살펴볼 수 있다.

 

이지훈 작가는 작품 <남산타워>나 <양화대교> 등에서 탈색되고 암전이 더해진 사진 이미지 속에 선명한 달과 비행기 이미지를 결합한 풍경화를 표현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부여하고 있다. 즉 복잡한 현대사회를 단순화하고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여 다리는 시작과 끝을 잇는 소통의 도구로 해석하고, 달은 이상향의 세계이자 비행기를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이상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거대한 회색의 구조물로 뒤덮인 서울의 절망 속에서도 다리, 달, 비행기 등 우리에게 아직도 남아있는 희망을 찾는 기회가 될 수 있다.

 

HONG 작가는 작품 <출타중입니다> 시리즈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들을 패러디하여 민화적 요소와 웹툰 캐릭터와 같은 이미지로 재창조하고 있다. 전통적 인물이나 캐릭터를 희화화하여 현대 물질문명의 세계를 비판하고 종교와 사회의 물신주의를 풍자하고 있다. HONG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동물, 종교, 꽃, 음악 이 4가지와 인간의 공존이란 틀을 가지고 표현하고 이 4가지의 <아름다움>을 제 스타일대로 표현하고 싶다.’라고 하였다. 돈과 명품에 둘러싸인 퇴계 이황 선생이나 부처의 패러디를 통해 전통적 권위를 재해석하는 즐거움이 있다.

이번 무우수 갤러리의 <취향의 카르텔> 전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대중적 인기와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팝 아트가 우리의 전통 문화와 결합하여 한국적인, 이른바 K-ART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전시회라는 점이다. 특히 ‘카르텔’이라는 주제를 통해 젊은 작가들이 예술적 성취를 위한 그들의 카르텔이자, 전통 예술의 가치를 특유의 위트와 유머로 재해석하고 있다. 또한 이는 우리 전통 미술과 예술 세계를 문화적 다양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전통문화의 세계화에도 일조할 것이다.

 

[출처] 김세연, 박종희, 심재단, 이지훈, HONG김세연, 박종희, 심재단, 이지훈, HONG ‘취향의 카르텔’ 무우수갤러리|작성자 김가중


[출처] 김세연, 박종희, 심재단, 이지훈, HONG김세연, 박종희, 심재단, 이지훈, HONG ‘취향의 카르텔’ 무우수갤러리|작성자 김가중



무우수갤러리 김봉준 초대전 ‘하늘 먼저 땅 먼저’ – 천부경 사상으로 풀어 본

 

 

 

무우수갤러리(3층)에서 10월 3일(화) ~ 10월 22일(일)까지 작가 김봉준의  <하늘 먼저 땅 먼저> 전이 열린다.

 
우리 민족은 오랫동안 하늘의 권위에 대한 믿음이 있었으며 그러한 믿음은 일종의 종교적 심성으로 표현되었다. 특히 우리는 다른 문화권에서 대상화된 신적 존재 대신 하늘이 인간의 삶을주재하고 길흉화복을 부여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이러한 믿음 체계가 구체화 된 것이 우리의 단군신화이며 단군 신화의 ‘홍익인간’의 이념은 고조선의 건국 이념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천부경(天符經)은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천하 만민을 교화하는 ‘조화의 원리’, 즉 우주창조의 이치를 81자로 풀이한 경전이라고 한다. 다만 출처와 저자가 불확실하고 내용이 난해하여 해석의 견해 차이가 발생하여 천부경의 진위 논란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천부경에 담긴 우주의 법칙과 하늘에서 단군으로 이어지는 우리 민족의 신화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신화 강의를 하고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작가 김봉준의 ‘하늘 먼저 땅 먼저-천부경 사상으로 풀어 본 그림-’ 전을 통해서 민족 문화의 원형을 감상하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작가는 50여 년의 작품 생활을 우리나라의 원형 문화 공부에 천착하였는데 작가의 말을 통해서 ‘곰삭은 묵은된장으로 밥상 차리기 같다. 이제 기쁘게 손님도 맞이하듯 준비해온 밥상을 차린다.

장맛 깊은 시래기 된장국에 된장무침 나물찬으로 밥상을 차린다. 진수성찬은 아니어도 우리집 만이 차릴 수 있는 웰빙의 한 밥상은 되리다.’라고 표현하였다.

 



한국사진방송 김가중 기자


http://koreaarttv.com/detail.php?number=88724

 

무우수갤러리, 김영희 초대전 ‘소민의 한글문자도’

 

무우수갤러리(4층)에서 10월 3일(화) ~ 10월 22일(일)까지 작가 김영희의 <소민의 한글문자도> 전이 열린다.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언어 중 창제 역사가 명확한 언어는 한글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많은 언어학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쉽고 과학적인 문자로 한글을 꼽고 있다. 특히 한글이 사람들의 의사 소통과 교육 수단을 위해 창제되었다는 것은 근대 정신과 문화 혁명의 한 부분임을 의미한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약 7,000여 개라고 한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사용 빈도가 높은 언어는 영어로 약 15억 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중국어 11억 명이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약 8,200만명 으로 세계에서 많이 쓰이는 언어 중 23위 수준이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숫자가 결코 적지 않으며 이제 외국에서 ‘사랑해요’, ‘오빠’ 등 단순한 한글 단어가 사용되는 것은 새삼스럽지도 않다. 특히 K-POP, K-드라마 등 한류 컨텐츠의 인기 덕분에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K-CULTURE 확산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과거 동남아시아 문화권에 제 2 외국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던 일본어를 제치고 한글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제 몇일만 지나면 10월 9일 한글날이다. 이러한 때 우리문화의 전통이 잘 살아있는 인사동 골목에서 김영희 작가의 <소민의 한글문자도>라는 전시회가 열린다. 문자도는 우리 전통적인 미술분야인 민화의 한 종류로 문자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문자도는 한자로 된 ‘효제충신예의염치(孝悌忠信禮義廉恥)’ 등으로 도덕적 의미나 소망을 담고 있는 그림이 많이 있다.

그런데 우리 한글로도 아름다운 문자도를 보여 줄 수 있는 뜻깊은 전시회가 열린다. 특히 김영희 작가는 꽃그림이나 화조화 등에서 뛰어난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작가이다. 김영희의 한글 문자도는 작가의 특성을 잘 반영한 꽃그림이나 화조화 한글이 융합되어 새로운 작품 세계로 탄생하였다. 밝고 화려한 꽃과 새 등의 아름다운 곡선이 한글의 직선과 조화를 이루어 입체적 이미지로 재탄생한 것이다. 낯익은 민화의 표현 양식과 형광색에 기반한 화려한 글자는 현대 그래픽 디자인 요소가 가미되어 민화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작품 <꽃책>은 꽃과 책의 이미지를 조합하여 화려한 꽃으로 장식되었으며, 작품 <새>는 화려한 화조도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울러 작품 <꽃>과 <새> 등은 전통 민화의 바탕 위에 한글이 부감되어 있어서 이미지와 한글의 의미가 결합되어 새로운 감상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작품 <산>과 <꽃> 등은 전통적인 <일월오봉도> 등의 연상 이미지를 단순화하고 한글이 의미요소로 자연스럽게 결합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미술사학자 정경모 교수(한국민화학교 교장. 전 경주대 교수)는 “그에게 꽃은 세상을 바라보는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렌즈다. 그는 세상을 민화 꽃그림으로 들여다본다. 세상을 꽃그림으로 표현한다. 그에게 있어서 알파와 오메가는 꽃그림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이렇게 탁월한 그림에 한글을 결합함으로써 꽃그림의 영역과 상상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김영희 작가는 자신의 작가 노트에서 “나는 현대적으로 표현한 우리 민화, 자랑스러운 우리 한글과 책이 주는 고귀함, 그리고 자연이 주는 행복감 등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나누며, 즐거이 이어가는 한 명의 작가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소민 김영희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대기업의 광고디자인팀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으며 (사)한국민화협회, (사)한국전통민화협회 등의 추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36회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수상(2017), 제7회 한국전통민화전국공모전-최우수상 수상(2018) 등 다양한 수상 경험과 튀르키예 앙카라미술관 민화초청전(2023), 한국오스트리아수교130주년기념_책거리초대전(오스트리아 빈세계박물관, 2022) 등 다양한 전시회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 대한민국 헌법재판소 등에도 소장되어 있으며 현재 오스트리아의 ‘LEITNER LEINEN’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 민화의 꽃 패턴을 활용한 작품으로 유럽에 판매 될 ‘홈 데코 2024년 컬렉션’에 참여하는 중이다.


<소민의 한글문자도> 전은 무우수갤러리의 K-ART 시리즈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초대전으로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한자 중심의 문자도 전통을 한글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우리 문화를 창조적 계승하고 있는 작가의 노력이 돋보이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 특히 한류, K-ART의 세계적 유행과 함께 한글의 가치와 아름다움도 세계로 확산되어 가는 때에 아름다운 작품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한글의 세계화와 K-CULTURE 홍보의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서울사진방송 김가중 기자


http://koreaarttv.com/detail.php?number=88725

 





자연 염료를 통해 우리의 전통색을 탐구하며 작품 세계를 펼치는 이영희 작가의 개인전이다. 오정색과 오간색의 다양한 추구와 기하학적 형태로 강렬한 한국의 색채를 선보인다.

장소: 종로구 인사동 무우수갤러리 시간: 오전 10시~저녁 6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732-3690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https://www.seouland.com/arti/culture/culture_general/13769.html



노랑저고리 다홍치마 - 황의홍상黃衣紅裳 장지, 자연염료, 분채, 콩즙, 70x60cm, 2023 이영희 제공

노랑저고리 다홍치마 - 황의홍상黃衣紅裳 장지, 자연염료, 분채, 콩즙, 70x60cm, 2023 이영희 제공


서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10월 1일까지 이영희 작가의 ‘한국색을 읽다’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우리만의 색은 어떤 색일까? 우리에게도 우리를 특징짓게 하는 색깔이 있다. 바로 오방색이다. 음양오행 원리의 전통색채인 오방색은 대한민국을 표현하는 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색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를 이해하려는 이영희 작가는 한국색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우리의 전통색을 자연 염료를 통해서 구현하기 위해 염료의 원료인 치자, 정향, 쪽, 황벽 등 다양한 재료를 연구하고 활용하여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다.

아울러 오정색과 오간색의 다양한 추구를 통해 전통적이면서도 동시에 현대적이고,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서구에서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절묘한 ‘조화와 균형’의 한국화 기법을 개발하고 적용하며 동양과 서양을 넘어 보편적 가치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사계四季 장지, 자연염료, 분채, 금분, 먹, 콩즙, 30x30x10cm, 2023  이영희 제공

사계四季 장지, 자연염료, 분채, 금분, 먹, 콩즙, 30x30x10cm, 2023 이영희 제공


작품 <옛하늘-현색>, <농자천하지대본-땅>, <단군신화 Ⅰ-천(ㅇ),지(ㅁ),인(△)> 등과 같이 구상적이고 추상적인 퇴색된 색채는 오랜 시간이 중첩된 우리 역사와도 같으며, 작품 <푸른산 푸른물-청산록수>, <오간색보> 등과 같이 고운 전통 보자기를 떠올리게 하는 색깔과 기하학적 형태는 정겨움을 불러일으켜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 동서양의 시공을 뛰어넘는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작품 <색 사군자-국죽난매>, <노랑저고리 다홍치마>, <삼태극-청>, <삼태극-황>, <삼태극-적> 등에서 반투명의 색채 속에 드러나는 국화 문양, 태극 문양, 문살 문양 등은 작가가 말하는 ‘색으로 한국을 읽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 <색사군자-난> 등에서는 몬드리안의 추상성과 기학학적 형태 역시 엿볼수있으나, 작품 <색동Ⅰ> 등에서는 역시 강렬한 한국의 색채를 느낄수 있다.

미술사학박사 김수현은 이영희 작가의 작품에 대해 “한국인라면 그 어디서나 보는 그 순간 태고적인 기억까지도 환기시키는 이영희의 작품은 간결하고도 상징적인 기하학적 형태에 의해 더욱더 그 의미가 부가된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K-Culture가 보편화된 오늘날에 색을 통해 우리나라의 문화와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한 작가의 노력은 더욱더 세계적인 가치를 지닌 보편적 추상미술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작가 이영희는 북경올림픽기념한국현대화초대전 (2009, 중국), 동양화새천년전 (2007, 예술의 전당미술관), International Tour Show (미국, 터어키, 중국, 서울 등) 다양한 초대전 및 단체전에서 한국화와 색의 아름다움을 드날리는 전시회에 참가하였으며 <도시산수>(2021, 갤러리 그림손), <色-타임캡슐전>(2014, 안상철미술관) 등 수많은 개인전을 이어오며 주목받는 화가로서 평가받고 있다.


단군신화檀君神話 Ⅱ - 천(ㅇ),지(ㅁ),인(△) 장지, 자연염료, 분채, 금분, 은분, 먹, 콩즙, 90x90cm, 2023  이영희 제공

단군신화檀君神話 Ⅱ - 천(ㅇ),지(ㅁ),인(△) 장지, 자연염료, 분채, 금분, 은분, 먹, 콩즙, 90x90cm, 2023 이영희 제공



스포츠경향 손봉석 기자


https://sports.khan.co.kr/bizlife/sk_index.html?art_id=202309280235013&sec_id=560801&pt=nv


무우수갤러리

무우수갤러리


무우수갤러리에서 3일~22일까지 작가 김봉준의 ‘하늘 먼저 땅 먼저’전, 작가 김영희의 ‘소민의 한글문자도’전이 열린다.

김봉준 작가 ‘하늘 먼저 땅 먼저’전은 작가의 말에 따르면 “곰삭은 묵은된장으로 밥상 차리기 같다. 이제 기쁘게 손님도 맞이하듯 준비해온 밥상을 차린다. 장맛 깊은 시래기 된장국에 된장무침 나물찬으로 밥상을 차린다. 진수성찬은 아니어도 우리집 만이 차릴 수 있는 웰빙의 한 밥상은 되리다”라고 표현하였다.

우리 민족은 오랫동안 하늘의 권위에 대한 믿음이 있었으며 그러한 믿음은 일종의 종교적 심성으로 표현되었다. 특히 우리는 다른 문화권에서 대상화된 신적 존재 대신 하늘이 인간의 삶을주재하고 길흉화복을 부여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이러한 믿음 체계가 구체화 된 것이 우리의 단군신화이며 단군 신화의 ‘홍익인간’의 이념은 고조선의 건국 이념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천부경(天符經)은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천하 만민을 교화하는 ‘조화의 원리’, 즉 우주창조의 이치를 81자로 풀이한 경전이라고 한다. 다만 출처와 저자가 불확실하고 내용이 난해하여 해석의 견해 차이가 발생하여 천부경의 진위 논란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천부경에 담긴 우주의 법칙과 하늘에서 단군으로 이어지는 우리 민족의 신화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신화 강의를 하고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작가 김봉준의 ‘하늘 먼저 땅 먼저-천부경 사상으로 풀어 본 그림-’ 전을 통해서 민족 문화의 원형을 감상하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작가는 50여 년의 작품 생활을 우리나라의 원형 문화 공부에 천착한 이력을 그림에 담았다.


무우수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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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수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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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수갤러리에선 김영희 초대전 ‘소민의 한글문자도’전도 3일부터 22일까지 펼쳐진다.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언어 중 창제 역사가 명확한 언어는 한글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많은 언어학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쉽고 과학적인 문자로 한글을 꼽고 있다.

한글이 사람들의 의사 소통과 교육 수단을 위해 창제되었다는 것은 근대 정신과 문화 혁명의 한 부분임을 의미한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약 7,000여 개라고 한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사용 빈도가 높은 언어는 영어로 약 15억 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중국어 11억 명이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약 8,200만명 으로 세계에서 많이 쓰이는 언어 중 23위 수준이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숫자가 결코 적지 않으며 이제 외국에서 ‘사랑해요’, ‘오빠’ 등 단순한 한글 단어가 사용되는 것은 새삼스럽지도 않다. 특히 K-POP, K-드라마 등 한류 컨텐츠의 인기 덕분에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K-CULTURE 확산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과거 동남아시아 문화권에 제 2 외국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던 일본어를 제치고 한글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몇일만 지나면 10월 9일 한글날이다. 이러한 때 우리문화의 전통이 잘 살아있는 인사동 골목에서 김영희 작가의 <소민의 한글문자도>라는 전시회가 열린다. 문자도는 우리 전통적인 미술분야인 민화의 한 종류로 문자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문자도는 한자로 된 ‘효제충신예의염치(孝悌忠信禮義廉恥)’ 등으로 도덕적 의미나 소망을 담고 있는 그림이 많이 있다.


무우수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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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글로도 아름다운 문자도를 보여 줄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특히 김영희 작가는 꽃그림이나 화조화 등에서 뛰어난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작가이다. 김영희의 한글 문자도는 작가의 특성을 잘 반영한 꽃그림이나 화조화 한글이 융합되어 새로운 작품 세계로 탄생하였다.

밝고 화려한 꽃과 새 등의 아름다운 곡선이 한글의 직선과 조화를 이루어 입체적 이미지로 재탄생한 것이다. 낯익은 민화의 표현 양식과 형광색에 기반한 화려한 글자는 현대 그래픽 디자인 요소가 가미되어 민화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작품 <꽃책>은 꽃과 책의 이미지를 조합하여 화려한 꽃으로 장식되었으며, 작품 <새>는 화려한 화조도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울러 작품 <꽃>과 <새> 등은 전통 민화의 바탕 위에 한글이 부감되어 있어서 이미지와 한글의 의미가 결합되어 새로운 감상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작품 <산>과 <꽃> 등은 전통적인 <일월오봉도> 등의 연상 이미지를 단순화하고 한글이 의미요소로 자연스럽게 결합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무우수갤러리,

무우수갤러리,


김영희 작가는 자신의 작가 노트에서 “나는 현대적으로 표현한 우리 민화, 자랑스러운 우리 한글과 책이 주는 고귀함, 그리고 자연이 주는 행복감 등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나누며, 즐거이 이어가는 한 명의 작가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소민의 한글문자도’전은 무우수갤러리의 K-ART 시리즈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초대전으로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우수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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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손봉석 기자


https://sports.khan.co.kr/bizlife/sk_index.html?art_id=202310020404003&sec_id=560801&pt=nv

문민 & 아디아 김 초대전

작가 문민은 사각 틀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축조한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바쁜 일상을 살아가지만 단절되고 고독하며 개성을 상실하고 있다.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모두 정형화된 채 직선처럼 단순해져 틀을 깨지 못한다. 그의 작품 속 우리들은 감정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선형적이며, 어딘가 기대야 하고 바라보는 시선이 무엇을 찾는지 알 수 없다. 감정은 제거되고 혼돈의 모습만 존재하는데, 놀랍게도 이는 서로 닮아 있다. 우리는 그렇게 모호한 존재이며 여러 그대들 속에서 감추어지고 뒤섞여 살아갈 뿐이다. 규격화된 세상의 부속이자 방향을 잃은 이방인일 뿐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실존적 존재로서 자신을 찾는 작가의 고민을 볼 수 있다.


문민, ‘이곳에 서서’

작가 아디아 김(ADIA KIM·김도연)은 에너지의 폭발적 팽창과 끌어당김을 표현해낸다. 그는 붓이나 주걱 등으로 물감을 캔버스 위에 붓거나 흘리며 제작하는 액션 페인팅 기법을 통해, 작은 점이 확장하여 면이 되고 각각의 개별 형태가 서로 연결됨으로써 하나의 에너지로 수렴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는 “세상 모든 것의 배후에서 생성과 소멸, 팽창과 수렴을 반복하며 생명과 사물들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에너지를 표현한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 속에서 사람과 사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 사람과 우주는 겉으로 분리된 듯하면서도 서로 이어주는 에너지에 의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마치 천체 망원경 속 우주의 무한한 점들이 무질서하게 펼쳐진 것 같지만 에너지를 통해 서로 거대한 질서를 유지하는 듯한 모습이다.


아디아 김, ‘신성한 에너지 NO. 1144. DHC.SUM’

두 작가의 작품은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세계일보 김신성 기자


https://www.segye.com/newsView/20230817513302?OutUrl=naver


낮과밤사이(1)_400×500mm_Resin,Aluminum_2023 (무우수갤러리 제공) 
낮과밤사이(1)_400×500mm_Resin,Aluminum_2023 (무우수갤러리 제공) 

무우수갤러리는 오는 28일까지 작가 문민과 아디아 김(ADIA KIM, 김도연) 초대전을 개최한다.


문민은 '룩'(LOOK) 시리즈 전을 통해 인간을 단순화해 사각형 틀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축조하는 조각 작업을 이어온 작가이다.


그가 말하는 '나'와 '그대'라는 말은 곧 '우리'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바쁜 삶을 살아가지만 단절되고 외로우며 개성을 상실하고 있다.


우리는 그래서 축조된 사각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모두가 정형화되고 직선처럼 단순화한 삶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개인은 다른 삶을 살아갈지 몰라도 작품 속의 우리들은 감정을 느낄 수 없게 선형적이며 팔과 다리를 상실하고 있다. 팔과 다리가 없는 움직임 속에서는 감정을 읽어내기 어렵다.


문민의 작품 속에서 사람은 규격화된 세상의 부속이며 감정이 되고 방향을 잃은 이방인들뿐이다.


아디아 김은 붓이나 주걱 등의 도구로 물감을 캔버스 위에 붓거나 뿌리고 흘리며 제작하는 액션 페인팅 기법을 통해서 작은 점이 확장해 면이 되고 각각의 형태가 축적되어 연결됨으로써 하나의 에너지로 수렴되는 모습을 작품 속에 담고 있다.


작품 속에서는 사람과 사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 사람과 우주가 겉으로는 분리된 듯하면서도 서로를 이어주는 에너지를 통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표현한다.


마치 천체 망원경 속의 우주가 무한한 점들이 무질서하게 펼쳐진 것 같아서 각각의 질서 속에서 서로의 에너지를 통해 거대한 질서를 유지하는 듯한 모습이다.




뉴스1 김일창 기자


https://www.news1.kr/articles/5140074

7월31일까지 무우수갤러리 ‘붓 끝에 붓다’…작가 16명 동참
전통 새롭게 계승하는 젊은 작가들 불교미술 아름다움 소개

미술인 및 학자들이 실기와 이론을 함께 공부하며 아소카왕의 불교를 위한 업적을 되새기는 ‘아소카미술연구회’가 그동안의 예술적 고민과 학문적 성취를 담아 성과전을 열었다.

아소카미술연구회는 7월31일까지 서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붓끝에 붓다’ 전시회를 진행한다. ‘붓 끝에 붓다’는 많은 뜻을 담고 있다. 말 그대로 붓끝으로 그려낸 예술혼일 수도 있고, 붓끝으로 그려낸 붓다일 수도 있다.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찾아야 하는 화두일 수도 있으며, 아소카왕이 불교에 귀의해 성군으로 다시 태어나듯 우리의 마음이 정화되길 기대하는 바람일 수 있다.


김도아 作 ‘육도윤회도’, 305×192cm, 마본채색, 2023년.


김도아 作 ‘육도윤회도’, 305×192cm, 마본채색, 2023년.


아소카는 인도를 최초로 통일한 마우리아 왕조 3대 군주로 인도 역사상 최고의 대왕으로 일컬어진다. 아소카는 왕위 계승 다툼 과정에서 친동생 한 명을 제외하고 이복동생 99명을 모두 죽인 매우 잔인한 사람이었다. 심지어 이복동생을 따르던 신하나 궁녀까지 모두 죽였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를 침략해 수많은 사람을 죽여 피의 군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왕이 된 후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불교에 귀의해 참회하고 불법을 실천하기 위해 여러 법령을 제정하고 수많은 불탑을 조성했다. 뿐만 아니라 고아원과 양로원을 지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성군의 정치로 인도의 태평성대를 이뤘다. 또 불교가 인도를 거쳐 이웃 나라로 전해지고 불교가 융성해지는 기반을 조성했다.


김성태 글·현승조 그림 ‘깨달음’, 125×86cm, 견본채색, 2021년.


김성태 글·현승조 그림 ‘깨달음’, 125×86cm, 견본채색, 2021년.


아소카미술연구회 ‘붓끝에 붓다’는 불교 회화의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우리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며, 전통을 새롭게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 작가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우리 전통예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불교미술은 예술혼이자 수행과 구도의 과정이었다. 이번 출품작을 보면 붓끝에 담긴 그 고도의 집중을 읽을 수 있으며 작가들이 드러내고자 한 진정성이 결국 부처님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주수완 우석대 예술경영전공 교수는 “‘붓끝에 붓다’의 작품에서 수행의 면모로서의 창작 의도를 다양하게 읽어볼 수 있고, 이것은 ‘우리 곁의 깨달음’이 이들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작가들은 그들의 붓끝에 선 자신을, 그리고 붓다를 보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근덕 作 ‘봄바람, 아련하니’, 53×33.4cm, 견본채색, 2023년.


박근덕 作 ‘봄바람, 아련하니’, 53×33.4cm, 견본채색, 2023년.


심주완 아소카미술연구회장은 “아소카미술연구회는 실제 작품을 하는 전통미술 작가, 연구하는 이론가, 보존하는 수복자, 활용하는 경영자와 후원자가 모여 한국 전통미술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연구 모임으로 이번 전시는 그 첫 번째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라며 “그림 속에 드러난 붓다는 작가가 정신을 붓끝에 집중하는 동안 마음 깊숙한 곳에서 손을 타고, 붓을 통해 드러난 작가 내면의 붓다”라고 소개했다.

전시에는 공다경, 김도아, 김보미, 김성태, 김성희, 김수철, 안유진, 오지수, 이정영, 이지은, 전소빈, 장혜경, 정하율, 최준현, 현승조, 황체상 등 작가 16명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 가운데 김도아 작가의 ‘육도윤회도’는 아잔타 석굴이나 티베트 불교미술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도상을 우리 전통 도상에 도입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김성태·현승조 작가의 ‘깨달음’은 진리를 찾는 추상적인 내용을 단지 첫 글자의 위치를 통해 선문답처럼 드러낸다. 박근덕 작가의 ‘봄바람, 아련하니’는 생명의 고귀함과 대지에서 기운을 흡수한 식물의 에너지를 단청으로 표현했다. 이밖에도 전통 미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의 예술적 성취를 만날 수 있다. 02)732-3690




법보신문 김현태 기자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17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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