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28일 종로 인사동 무우수갤러리

기성 작가 8명, 청소년 작가 20명 합동 전시


김선희, 新부모은중경, 가족, 53x38.


김선희, 新부모은중경, 가족, 53x38.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구성원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5월 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열리는 기획전 ‘K-ART Ⅶ 「효(孝)를 말하다」’가 그것.

우리 민족의 소중한 효의 미덕과 가치를 이해하고 되새겨보자는 취지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기성작가 8명과 청소년작가 20명이 함께 어우러져 전시를 구성한 점이 이색적이다.


조이락, 효행의 길, 43.5x34.5.조이락, 효행의 길, 43.5x34.5.


 

김선희 동국대학교 연구교수는 《부모은중경》의 내용을 현대적 감수성으로 그린 수묵채색화를, 고려불화 계승자인 조이락 작가는 창작 불화를, 경남대학교 김정란 조교수는 덕을 지닌 사람을 갓난아이에 비유한 노자의 《도덕경》의 내용에서 착안한 비단채색화를 각각 선보인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삶을 반추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돌에 새긴 한글전각갤러리 대표 김내혜 작가의 전각, 부모님의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회혼례’를 주제로 결혼과 부모자식 간의 인연과 사랑을 표현한 정채희 작가의 옻칠화, 오스트리아 벨트 뮤지엄과 과천 국립현대 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서 한국의 민화를 선보여 온 문선영 작가의 창작 민화도 관심을 끌만한 작품이다.


노유라.


노유라.


 

고희의 나이에 민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화단에 등장한 선순애 작가의 ‘화성능행차도 병풍’은 우리나라의 효 사상과 심상을 각기 다양한 장르와 매체로 풀어내는 작품이다. 이밖에도 안시후, 장힘찬, 김세연, 김지원, 노유라, 나윤서 등 미대 진학을 준비하는 일산 중산고등학교 3학년 학생 20명의 실력도 예사롭지 않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무우수갤러리 양효주 학예실장은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효를 ‘백행지본(百行之本)’이라 하여 모든 행동의 근본으로 여겼다. 효 윤리는 궁극적으로 사람 사이의 소통과 존중을 중요시하는 철학이다. 이기주의와 인간소외가 만연한 오늘날, 가족 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다지고 코로나 시대에 파편화한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최승천 기자



한국불교신문 최승천 기자


http://www.kbulgy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1713

조이락 초대전 ‘극락세계’
무우수갤러리 4월 14~30일
아미타내영도 등 15점 전시
모친 극락왕생 염원도 담아


아미타삼존도, 비단에 석채, 110X74, 2006아미타삼존도, 비단에 석채, 110X74, 2006


 

고려불화의 맥을 잇고 있는 조이락 작가가 4월 1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무우수갤러리에서 초대전 ‘극락왕생’을 개최한다.

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아미타내영도, 관세음보살도, 만오천불도, 비천도 등 1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아미타내영도’는 가장 최근작으로, 203cm에 이르는 원작을 줄이고 재구성한 작품이다. 아미타여래가 왕생자 쪽으로 몸을 돌리는 순간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또한 풍만한 몸체와 느슨하게 둘러져 있는 옷 주름의 묘사도 돋보인다.

아미타여래의 발치에는 연꽃에서 왕생한 아름다운 여인이 푸른 연꽃을 바치고 있다. 왕생자는 아미타여래의 손에서 뿜어내는 형형색색의 빛을 받으며 자석에 이끌리듯 아미타여래를 향한다.

‘아미타삼존도’는 〈관무량수경>의 내용에 따라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관음보살을, 오른쪽에는 세지보살을 그린 것이다. 채색은 주, 녹청, 군청을 주조색으로 했고, 금니로 마무리를 하여 전통적인 고려불화기법을 따르고 있다. 조 작가는 “양대 보살의 이지적이며 살아있는 듯한 눈매와 단아한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화엄경>에서 선재동자를 맞이하는 관세음보살의 모습을 기본으로 한 ‘수월관음도’는 중생을 구제하고 깨우침을 주는 자비의 보살이다. 관음보살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싸고 있는 베일의 부드러운 감촉이 화면 밖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화려하고 뛰어난 장식성을 보고 있으면 수월관음도가 고려불화 중 왜 가장 인기가 있는지 알 수 있다.

‘모자관음도’는 조 작가가 창작한 수월관음도이다. 오랜 시간 동안 코로나로 인해 힘겨운 대중을 위로하고, 아동 관련 범죄와 저출산 문제 등 사회문제를 생각하며 관세음보살의 자애와 지혜 그리고 법성을 바라는 마음의 작품이다.

‘꽃이 피다’와 ‘진달래 꽃비 내리다’의 바탕은 ‘만오천불도’이다. 조 작가가 작업실에서 백호와 육계에 수없이 많은 흰점과 붉은 점을 찍던 중, 밖을 내다보니 벚꽃 잎이 후두두 떨어지고 있었다고 한다. 화실 앞 보도블록 위에 떨어진 꽃잎이 마치 점점이 그려진 부처님의 모습 같아 당시의 감동적인 모습을 구현한 작품이다.

‘황금새’와 ‘황금꽃’은 여러 종류의 새들이 노래를 부르고 금, 은, 유리 등 찬란한 보석으로 장식된 나무와 황금 모래가 깔린 연못을 묘사한 〈아미타경>의 극락세계를 연상케 한다.

한편 이번 전시의 주제인 ‘극락왕생’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조 작가의 어머니가 극락정토에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작가의 염원이 담겨 있다. 조 작가는 작가노트 말미에 “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이라고 적고 있다. 서쪽으로 십만억불토를 지나서야 있는 극락세계는 신심으로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고 선업을 쌓아야만 갈 수 있는 곳이기에 조 작가는 간절한 마음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아미타불의 정토인 극락은 안양, 안락, 연화장세계라고도 한다. 극락은 즐거움만 있는 곳으로,

그 즐거움은 아미타불의 본원이 성취된 깨달음의 즐거움을 말한다. 〈아미타경>에 의하면 극락세계는 아미타불이 머물며 설법하는 곳으로 서방으로 십만억 불국토를 지나야 있다. 이 같은 공간적 거리와 죽어서 간다는 시간적 거리는 물질적 낙토관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중생구제’의 사상이 담겨 있다.

조 작가는 “관람자도 끝없는 목숨과 끝없는 빛의 의미가 있는 부처님을 생각하고 아미타불의 명호를 불러보길 바란다”며 “지금은 떠나가고 없는 사랑하는 이의 극락왕생을 기원해 보기도 하고, 또 부처님의 자비심으로 남겨진 이들의 현세의 삶이 평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이락 작가는 용인대학교 대학원에서 고려불화와 유물재현을 공부했으며 모사와 보존과학 부문 문화재수리 기능자이다. 조 작가는 서양화가로 활동하던 중 우연히 본 고려불화 ‘수월관음도’에 매료돼 20여 년 동안 불화를 그리고 있다. 10여 회의 개인전과 30여 회의 초대전 및 유물모사 작업에 동참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청, 대구 부인사 등에서 조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현대불교 박재완 기자


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8843

4월14~30일 무우수갤러리서


서울 무우수갤러리 초대로 '극락왕생' 전시회를 갖는 조이락 작가.서울 무우수갤러리 초대로 '극락왕생' 전시회를 갖는 조이락 작가.


불교미술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고려불화를 계승해 현대의 감수성으로 새롭게 펼쳐 보이고 있는 조이락 불화작가가 개인전을 갖는다. ‘지극한 즐거움의 세계’인 극락정토에 왕생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작품 속에는 황망하게 세연을 접은 어머니에 대한 회한과 발원이 담겨있다. 4월14~30일 서울 무우수갤러리에서 열리는 조이락 작가 초대전 ‘극락왕생’을 앞두고 어머니의 49재를 마친 작가는 진득한 그리움을 전한다.

“공덕과 장엄의 세계인 극락정토의 모습을 언젠가는 꼭 화폭에 담아보리라 마음에 품고 있었는데 작품을 준비할 겨를도 없이 어머니께서 갑작스럽게 세연을 접으셨습니다. 황망함이야 말할 수 없지만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바라는 마음을 모아 ‘아미타내영도’에 담았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아미타내영도 3점과 모자관음 등 관세음보살도 3점, 그리고 ‘시방세계에 부처님이 아니 계신 곳이 없다’는 만오천불도, 관세음보살의 상징인 버들가지와 정병을 든 자비의 손, 극락의 연꽃과 두루미를 표현한 황금새와 황금꽃, 비천도 등 15점의 신작이 전시된다.

작가가 49재 기간동안 어머니를 떠올리며 그린 '아미타내영도'.작가가 49재 기간동안 어머니를 떠올리며 그린 '아미타내영도'.

특히 ‘아미타내영도’는 원작이 203m에 달하는 대작을 축소해 재구성했다. 왕생자 쪽으로 몸을 돌리는 순간의 생동감이 펄럭이는 옷자락에서 잘 표현돼 있다. 연꽃 속에서 태어나는 왕생자가 푸른 연꽃을 아미타부처님에게 바치는 모습은 형형색색의 빛 입자를 발산하는 아미타부처님의 모습과 어우러지며 마치 부처님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을 포착한 듯 생동감을 보여준다.

작가는 “고려불화의 재현과 탐구는 빠르게 변화하는 AI시대에 어쩌면 그 흐름을 거스르는 일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부처님을 그린다는 것은 무엇보다 의미 있고 환희심 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이번 전시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타계하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생전에 전하지 못한 감사도 전했다. “화폭에 부처님을 모시는 작업은 언제나 환희심 나는 일이었지만 이번 전시는 어머니 덕분”이라고 말한 작가는 “슬픔에서 벗어나고자 작품활동에 박차를 가했고 전시 준비도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결국은 그리움의 힘으로 이번 전시를 무사히 준비할 수 있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세상에 부처님을 나투시게 하는 공덕을 지을 수 있다면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위해 회향하고 싶다”고 말했다. 02)732-3690








법보신문 남수연 기자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15400

전세계에 불고 있는 'K-컬쳐' 바람에 발맞춰 한국 전통 미술의  오늘과 내일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전시가 개막했습니다.

12개 띠 속의 동물을 주제로, 단청부터 한지까지 전통을 접목한 다양한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입니다.




< 리포터 >

[ '진달래 꽃비 내리다' 作 ]

몽글몽글 피어난 동그라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처님을 만날 수 있는 그림입니다.

붉은 경계선 아래는 지옥 불을, 그 위는 극락정토를 상징합니다.

소띠인 작가가 성스러운 흰 소를 중심으로 그려낸 그림은 세상의 모든 존재가 극락정토에서 꽃처럼 자유로워질 수 있길 소망합니다.


[ '바람의 말' 作 ]

말띠 작가의 그림엔 달리는 말의 형상이 잔뜩 자리잡고 있습니다.

빠르게 달리는 말처럼 바람을 타고 온 세상에 부처님의 가피가 퍼져 나가길 염원하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12가지 띠를 주제로 한국 전통 미술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서울 인사동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 양효주 / 무우수갤러리 학예실장 ]

[ "정초에 우리가 단순히 올해 계묘년이라고 해서 토끼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가족들이 어울려서 다 같이 관람하고 찾아볼 수 있게 (기획됐고) '자기의 띠를 가지고 작업을 하면 좋겠다'해서 그룹전으로 가게 됐고 그러다 보니 불화, 민화, 도자, 조형 이렇게 다양한 작품들을 모아서 전시를 구성하게 됐어요." ]

전시를 주최한 무우수 갤러리는 세계에 불고 있는 'K-컬처' 붐 속에서 과연 진정한 'K-아트는 무엇인가'란 물음에 답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실제 전통 한지로 만든 꽃이 아름답게 수놓아진 작품부터...

사찰에서 흔히 만났던 알록달록한 '단청'의 패턴을 현대적 작품 속에 멋스럽게 녹여낸 작품까지.

전시장에서는 현대와 과거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톡톡 튀는 작품들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 인터뷰 ] [ 양효주 / 무우수갤러리 학예실장 ]

[ "국적 있는 미술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단순히 어떤 '작가가 한국인이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재료나 기법, 한국의 문화나 역사 이런 것들의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작품들을 (보여주는 거죠.)" ]

친숙한 개와 토끼 같은 귀여운 동물의 모습이 담긴 그림들은 아이들에게도 인기입니다.

이같은 변화는 전통 한국 미술이 특정인들만 찾는 특정 장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 인터뷰 ] [ 양효주 / 무우수갤러리 학예실장 ]

[ "오셔서 내가 접하지 못했던 불화도 보고, 또 내가 일상적으로 접하지 못했던 미술의 장르도 덩달아서 경험할 수 있고. 또 일단 자기 띠를 보면서 작품 한 점을 마음속에 담아가셨으며 좋겠습니다." ]

한국인들이 가장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장르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한국 미술'을 만날 수 있는 무우수 갤러리 - 십이지전은 다음달 30일까지 계속됩니다.

BBSNEWS 서일영입니다.

영상취재 - 남창오 기자








BBS 뉴스 서일영 기자


http://news.bbsi.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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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종로 인사동에 위치한 무수갤러리가 K-아트 여섯 번째 시리즈로 ‘십이지전: 열두 동물로 살펴보는 한국문화 코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와 용 등 십이지 동물을 소재로 한 작품뿐 아니라 불화 작가들이 새로운 도전을 한 작품들도 전시됐다고 하는데요, 정준호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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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앙증맞은 하얀 돼지가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벽을 뚫고 튀어 나올 것 같은 호랑이 머리는 그 용맹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빨간 지옥불과 불국토의 경계를 흰 소가 걷고 있는 작품 속에는 무수히 많은 부처님이 등장해 성불의 의미를 은유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 뿐 아니라 심오한 의미를 내포한 작품들이 즐비한 이곳은 인사동 무우수갤러리가 주최한 ‘십이지展: 열두 동물로 살펴보는 한국 문화 코드’입니다.

소와 용 등 십이지 동물의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캐릭터들은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양효주 / 무우수갤러리 학예실장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오셔서 나의 띠와 엄마의 띠를 살펴보고 자기 수호동물로 삼았어요. 그래서 재미와 또 유익함이 있는 교육차원에서도 재미난 전시가 되지 않을까 해서 기획을 해봤습니다.)

이번 전시는 불화 작가들에게도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불교 예술 작품을 한다는 것은 각자의 개성을 표현 한다기보다 불심을 담아 부처님 가르침을 표현해 내는 것이 우선입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단청과 불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에서 부처님 가르침 안에 작가들 특유의 느낌을 드러냈습니다.

양효주 / 무우수갤러리 학예실장
(이번 십이지는 불화 작가님들한테도 굉장히 도전적인 작품이 됐을 거예요. 창작이라는 것에 대해서 크게 부각시키지 않은 작업만 하시다가 당신의 개성과 당신이 하고자 하는 취향을 가미해 작품을 한 거니까 그 시도 자체가 신선했습니다.)

십이지 전시는 무우수갤러리가 진행하고 있는 THE K-ART 기획전의 여섯 번째 스토리로, 다음 전시는 부모은중경 ‘효’를 바탕으로 오는 5월 개최될 예정입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BTN뉴스 정준호 기자


http://www.btn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75114


동양철학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에 맞추어 12동물 띠를 예술로 표현한 전시회(십이지展; 열두 동물로 살펴보는 한국의 문화코드)  작품.  곽수연 작(도란도란), 무우수갤러리  제공.


동양철학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에 맞추어 12동물 띠를 예술로 표현한 전시회(십이지展; 열두 동물로 살펴보는 한국의 문화코드) 작품. 곽수연 작(도란도란), 무우수갤러리 제공.



한국인들은 정초가 되면 올해가 무슨 띠의 해이며, 띠 동물이 지닌 상징성에 대해 깊은 의미를 부여한다. 나아가 자기 띠를 이용해 새해 운수를 점쳐 보기도 한다.


12동물 띠는 12년을 주기로 한 바퀴 돌아가는 시간의 표현이면서도 12방위라는 공간적 표현이기도 하다. 따라서 12띠는 사주팔자 같은 미래 예측학에서 중요시 여길 뿐만 아니라 풍수학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2띠를 풍수적으로 살펴보자. 원(360도)을 기준으로 12띠(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는 각각 30°씩 공간을 차지한다. 이때 자신이 태어난 띠 등을 기준으로 풍수적으로 유리한 방위와 불리한 방위를 구분할 수 있다. 이를 테면 호랑이- 말- 개 띠 생들은 미(未·남남서) 방향이 길하고, 돼지-토끼-양 띠 생들은 진(辰·동동남) 방향이 길하고, 원숭이-쥐-용 띠 생들은 축(丑·북북동), 뱀-닭-소 띠 생들은 술(戌·서서북) 방향이 길하다는 식이다. 마찬가지로 각각의 띠에는 흉한 방위도 있다(아래 그림 참조).


이런 식으로 해서 흉한 것은 피하고 길한 것을 취하는 피흉추길(避凶趨吉)의 풍수 공간이 설정될 수 있다.


세상이 혼란스럽고 너무 급작스럽게 변하고 있기 때문인지, 올해 들어 더욱 미래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강해지는 듯하다. 이는 동양철학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부쩍 늘어난 데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계묘년(2023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춘(春) 2월, 열두 띠 동물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자리한 무우수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K-ART Ⅵ. 십이지 전(展): 열두 동물로 살펴보는 한국의 문화 코드’라는 주제로 열린 이 전시회(다음달 30일까지)는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위해 마련한 특별 기획전이다.


올해 계묘년의 주인공인 토끼.  김경현 작(和), 무우수갤러리 제공.올해 계묘년의 주인공인 토끼. 김경현 작(和), 무우수갤러리 제공.

관람객들의 호응도 좋은 편이다. 갤러리측은 12띠를 보다 다채롭고 재미있게 이해시키고자 다양한 장르로 전시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한국화가, 불화작가, 민화 작가, 조각가, 팝아티스트로 구성된 13명의 작가가 민화, 한지화, 비단 채색화, 수묵화, 도자, 조각, 팝아트 형식으로 열두 동물을 선보이고 있다.


무우수갤러리의 양효주 학예실장은 “K(Korea)로 표현되는 한류가 세계적 주목을 받으면서 덩달아 음양, 오행, 12지 같은 동양철학에 대한 관심 역시 부쩍 늘어나 전시를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이 전시회를 찾아온 관람객들에게서는 흥미로운 점도 발견된다. 특정 동물을 표현한 작품에서 유독 오래 감상하는 이들을 보면 대체로 자신이 태어난 띠에 해당하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태어난 띠의 동물들이 각기 자신의 수호 동물처럼 느껴지는 우리식 정서 때문일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음양, 오행, 십이지지 등 동양철학을 직접 배우려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 과천에서 1주일에 한 번씩 공공기관에서 주관하는 동양철학 강좌를 듣고 있는 주부 이모 씨(59)는 “초등학교에서 대학교 졸업 때까지 한 번도 배워보지 못한 동양철학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수강하고 있다”면서 “수강생 중 나 같은 초짜는 별로 없고, 어느 정도 기초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수강생들의 신분은 공무원, 교사, 직장인 등 다양하다. 현직 교사인 김모 씨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진로 상담을 해주고 있는데, 사주명리학으로 아이의 적성을 찾아주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교사는 은퇴 후 명리학을 응용한 진로 컨설팅으로 제2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50대 직장인 최모 씨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성격유형검사인 MBTI와 명리학의 성격 분류법을 응용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라면서 “은퇴 후 취미 생활이나 재능 기부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 주역, 관상, 풍수 망라한 ‘동양학 잔치’ 열려

동양철학에 대한 이런 열기는 제도권 대학까지 파고드는 추세다. 이달 25일(토)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한양대 박물관에서 열리는 동양학 대토론회가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토론회는 국내 처음으로 주역, 수상(手相), 점복(占卜), 부적, 관상, 풍수 등 동양철학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발표와 토론을 하는 ‘동양학 잔치’라고 할 수 있다. 일반인도 무료로 얼마든지 참여 가능하다고 한다.


한양대 대학원에 설립된 동양 문화학과(석·박사 과정)가 주도하는 이 세미나는 각 분야 전문가가 ‘동양학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를 다루게 된다고 한다. 이 토론회를 기획한 한양대 박정해(동양 문화학과)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시점에서 동양학의 현재를 짚어보고 동양학의 미래지향적 가치를 살펴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호랑이를 표현한 작품. 김영희 작(범). 무우수갤러리 제공


호랑이를 표현한 작품. 김영희 작(범). 무우수갤러리 제공


박 교수는 한양대 동양 문화학과에 석·박사 과정으로 진학한 학생들 대부분이 일반인 신분이라고 밝혔다. 아마추어로 명리학을 독학하다가 본격적으로 제도권 대학원에서 실력을 쌓고 싶어서(우○○ 씨), 풍수 문화가 짙게 깔린 우리 문화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기르고 싶어서(김○○ 씨), 젊은 시절 겪었던 운명적인 사건 사고에 대한 의문점을 풀고 싶어서(박○○ 씨, 최○○ 씨) 등 사연들은 다양했다. 이들은 동양철학이 박제화된 철학이 아니라 21세기 4차산업혁명 시대에도 응용이 가능한 알고리즘을 갖추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이런 현상을 풍수적으로 풀어보는 방법도 있다. 한국에 도입된 이론 풍수학 중 하나인 ‘현 공 풍수’는 현재 지구의 운기(運氣)가 간괘(艮卦; 주역 8 괘 중 동북방에 배치된 괘)에서 이괘(離卦 ;남방에 배치된 괘)의 기운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내년부터 시작해 향후 20년간 ‘화(火)’를 주관하는 이괘 시대가 펼쳐지는데, 사람들이 그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고도의 정신문화, 종교, 항공 우주산업, 가상 자산 및 가상 공간 등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화’는 높은 것, 보이지 않는 것, 정신적인 것 등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고도의 정신문화인 동양철학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우연은 아닌 것 같다.



동아일보 안영배 기자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30220/117981405/1

“고구려 고분벽화의 가장 독특한 점은 화강암 위에 직접 색을 칠해 그렸다는 점입니다. 동서양의 벽화가 대부분 벽에 석회를 칠한 바탕 위에 그린 것과 다릅니다. 화강암 위에 직접 천연안료를 발라 그린 고분벽화는 채색과 도상이 수려한 걸작입니다.”


고구려 고분벽화 복원 연구 전문가이자 문활람 작가(한국채색화)가 고구려 고분 벽화 바탕재 재현 기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가 ‘화강말’로 이름 붙인 벽화 바탕재와 안료(특허등록번호 제10-2474297호)는 고구려 고분벽화 복원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서대묘 ‘현무’.

강서대묘 ‘현무’.


그가 고구려 고분벽화 복원과정을 연구한 것은 일본 도쿄 예술대 박사과정 유학 시절 때부터 시작됐다.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미술사 박사과정에서 연구를 이어간 문 작가는 지난해 지도교수인 방병선 교수와 함께 고구려 고분벽화를 복원하는 특허물질을 개발하고 바탕재의 복원방법에 대한 특허를 인정받았다.





“고구려 고분벽화 복원 연구를 위해서는 자유롭게 현장을 감상하거나, 실제로 똑같은 방식으로 벽화를 그려봐야 합니다. 그러나 북한이나 중국에 있는 고구려 고분벽화는 쉽게 갈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고구려 고분벽화를 연구하거나 교육하고,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감상하게 하려면 최대한 유사하게 복원해낸 복제품(Replica)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것이 최첨단 IT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복원’이지요. 그러나 디지털 복원은 현장감을 느끼거나 벽화의 물성(마티에르·matiere)을 제대로 느끼기가 힘들기 때문에 화강암 바탕재 재연을 연구하게 됐습니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재연하려면 진짜 화강암 판석 위에 고분벽화를 직접 그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나 문제는 무게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내부 벽면을 장식하는 가로 3m, 높이 3m, 지붕까지 5~6m 높이의 화강암 판석을 쌓아올린다는 것은 엄청난 무게 때문에 재현하더라도 이동과 전시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문 작가는 화강암 판석의 경량화와 이동성이 가능한 방법을 연구하게 됐다고 한다.


그가 만든 화강암 바탕재는 화강암 원석을 잘게 분쇄하는 작업으로 시작한다. 화강암을 깬 후 알갱이가 큰 것과 작은 것, 가늘고 고운 것 등 입자별로 다양한 크기로 만든다. 그리고 나무판 위에 전통한지를 바르고, 그 위에 전통 아교를 바른 후 화강암 돌가루를 알갱이별로 다양하게 쌓아올린다. 마지막으로 표면을 연마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후 아교를 잘 말리면 화강암 돌가루는 갈라짐이 없고, 탄탄한 화강암 판으로 태어난다. 


“화강암 돌가루로 만든 화강암 판은 500배 배율의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봐도 화강암 원석과 유사한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돌판에 직접 그린 벽화하고 완전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화강암 특유의 마티에르(物性)를 느끼게 하는 효과를 낼 수가 있습니다. 두께가 0.5cm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무게가 화강암 원석보다 100배나 가벼운 것이 최대의 장점입니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아름다움의 비결은 무엇인가.


“고구려 벽화의 도상은 거의 완전체다. 같은 현무라고 하더라도 도상의 수려함과 완벽한 비율은 다른 그림과 비교가 안된다. 필치도 색감도 엄청나다. 왜냐하면 석회벽에 그려진 것이 아니라, 화강암이라는 원재료 자체에 직접 석채 안료를 발라 원래의 돌이 갖고 있는 영롱한 색감을 간직하고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렇게 돌판에 직접 그려진 경우는 없다. 라스코 동굴 벽화의 경우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석회 동굴에 그린 것이다. 고구려 벽화도 초기에는 석회 벽에 그림을 그렸다. 그런데 고구려 후기에 조성된 강서대묘, 강서중묘의 사신도는 화강암 돌판 위에 돌가루 천연안료로 그린 전무후무한 기법으로 그려졌다. 또한 고구려벽화를 보면 당시의 생활 풍속이 그대로 그려져 있다. 문헌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고분벽화는 고구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고, 어떤 문화를 향유했는지를 알 수 있는 예술품이다. 고구려 고분 안의 유물은 이미 도굴되고 없기 때문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벽화의 존재는 그래서 더욱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다.”


― 화강암 위에 직접 그린 그림이 왜 회벽에 그린 그림보다 우수한가.


“고구려 고분벽화에는 화강암 특유의 울퉁불퉁한 요철이 있다. 고구려 고분 벽화가 오래 보존될 수 있는 이유는 요철 사이로 물감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요철 부분에 튀어나와 있는 곳에 묻어 있는 물감이 있고, 움푹 들어가 있는 물감이 있기 때문에 색감이 다채롭고 깊이가 느껴진다. 또한 색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화강암 위에 돌에서 채취한 천연안료를 직접 발라서 그림은 광물질이 빚어내는 매력과 아름다움이 오랜기간 보존될 수 있다. 반면에 석회벽의 경우에는 석회를 칠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원색이 갖고 있는 색감이 달라진다. 약간의 흰색 베이스가 있기 때문에 달라지는 것도 있지만, 석회가 떨어지면 그림 자체도 떨어지고 만다. 그래서 석회벽에 그린 그림은 오래 보존하기가 힘들다.”



고구려 벽화 복원 전문가인 문활람 작가.

고구려 벽화 복원 전문가인 문활람 작가.


문 작가는 나무로 고구려 강서대묘 석실고분의 구조를 입체퍼즐처럼 짠 다음에, 내부에 자신이 특허를 얻은 화강암 바탕재료인 ‘화강말’을 씌워서 고분벽화를 재연해내는 복원과정에 대한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강서대묘 천장화.

강서대묘 천장화.


“고구려 사람들의 돌을 만지는 기술은 어마무시했다. 중국 지안(集安)에 있는 장군총을 보면 거의 동방의 피라미드라고 할 수준이다. 엄청나게 무거운 화강암을 정교하게 자르고, 다듬고, 쌓는 기술이 어마어마하다. 45도 각도로 계단식으로 쌓는 ‘들여 쌓기’ 공법이다. 화강암 표면에 홈을 파서 다음에 올라가는 돌을 끼워놓는다. 이게 사실은 고구려에서 성곽을 쌓는 공법인데 이걸 무덤에 적용한 것이다. 강서대묘 석실 내부를 보면 사방의 벽면 위로 지붕이 점점 좁혀지는 형태로 올라가 있는데, 모서리를 받치고 있는 삼각형 모양의 돌이 엄청나다. 삼각형 모양의 돌을 정교하게 다듬어 놨는데 고구려 사람들은 정말 돌을 갖고 놀았음을 알 수 있다.”


화강말 1호.

화강말 1호.


문 작가는 화강암 돌가루를 활용한 바탕재 뿐 아니라 채색하는 전통 안료도 개발했다. 그는 “붉은색, 푸른색, 초록색의 색깔이 나는 천연암석의 돌가루로 채색하는 전통안료인 ‘석채(石彩)’는 고구려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미 존재했다”며 “그러나 화강암을 분쇄하고 가공해서 안료로 만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문활람 ‘현무’.

문활람 ‘현무’.


그는 한국채색화 화가로서 본 특허물질인 ‘화강말’과 특허기법인 ‘벽화바탕재 재현방법’을 창작작품에도 활용하고 있다. 이달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무우수 갤러리에서 열리는 문활람 초대 개인전에서는 ‘아프리카에서 고구려까지’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그는 “고구려의 벽화무덤이 내포하는 영원성과, 사막에서 생존하는 사람들의 생명성은 인류의 공통된 역사를 하나의 시간과 공간으로 엮는 ‘띠’”라며 “인류와 문화의 시원 및 동전(東傳)의 루트를 표현한 작품”이라고 전시를 설명했다.


문활람 ‘주작’.

문활람 ‘주작’.


“제가 고구려벽화 고분의 연구복원을 진행하면서 고구려 문화의 기저에는 돌의 스토리가 배경에 있었음을 다시 한번 알게됐습니다. 천연석채라는 안료의 물성은 우주적 본질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광물의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광물의 색소는 인위적인 혼합 없이 창조된 그대로의 DNA를 품고 있습니다. 투박하지만 화강암은 한국인으로서의 나의 정체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재료라고 생각합니다.”




동아일보 전승훈 기자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03/117267767/1


문활람 작가 작품

문활람 작가 작품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무우수갤러리가 초대전 ‘김경현 · 문활람 초대전: 문화재복원수복학을 공부한 한국채색화가, 한국의 미를 분석하다!’를 지난 9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채색화가이자 문화재복원수복학을 연구한 두 작가를 초대해 한국의 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문화재복원수복학은 손상된 문화재를 원래의 형태로 회복시켜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고 문화재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초대작가 문활람은 문화재보존수복학을 수학했다. 국내에서 고고미술사학을 공부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문화재보존수복학을 공부한 그는 최근에 고구려벽화의 복원 안료 화강말 개발 및 특허를 따내(특허등록번호 제10-2474297호)기도 하였다.






문활람 작가 작품

문활람 작가 작품


작가는 화강말과 자신의 특허기법인 벽화바탕재 재현방법을 창작작품에 적용 중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고구려벽화고분의 연구복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회문화의 전반을 통틀어 고구려문화의 기저에 돌의 스토리가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여기에 작가가 아프리카 여행에서 얻었던 강렬한 인상과 사막 한 가운데서 ‘나는 벌거벗은 작은 인간에 불과하다’란 성찰이 ‘돌’이라는 물성으로 집약되었다고 고백한다.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고구려까지”라는 소제 단 무우수갤러리 기획초대전 ‘반석위의 生’에서는 인간 본질에 대한 탐구의 여정을 표현하고자 하였다면 이번 전시는 앞으로 작가가 지속해서 펼쳐 나갈 인류와 문화의 시원 및 東傳의 루트를 표현하고자 한다.


문활림 작가 작품

문활림 작가 작품


전시 소제인 “사과나무를 찾아서”에서의 ‘사과’는 인간의 원죄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도구이자 창조된 인류가 변질되기 이전 원래 모습의 심벌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사과나무가 위치한 곳을 본질의 기준으로 삼아 인류의 무구하고 공통된 역사의 여정들과 흔적들을 하나의 시간과 공간적인 ‘띠’로써 해석해 보고자 하였다.

보다 심층적으로는 고구려의 벽화무덤이 내포하는 영원성과 사막에서 생존하는 사람들을 목격하고 알게 된 생명성, 곧 죽음과 삶 그리고 끝과 시작이라는 상호 연속적인 관계성을 표현해 보고자 하였다.

마치 빅뱅이 우주의 공간이 일직선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한국과 아프리카라는 시공차를 넘어 물질과 영혼의 영원성을 동일한 하나의 선상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문활림 작가 작품

문활림 작가 작품


한편 천연석채라는 안료의 물성은 그 색소도 굉장히 원색적이지만 색 이전에 우주적 본질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광물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이 광물의 색소는 다른 색이 첨가되거나 화학적 혼합의 인위성을 지니지 않는, 창조된 그대로의 DNA를 품고있는 것이다.

또 화강암은 투박하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재료이다.

작가는 이런 광물의 속성이 본질을 찾아 탐구의 길을 가는 과정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다고 여기며 계속해서 돌과 연관된 창작의 세계를 이어가고 있다.


김경현 작가 작품

김경현 작가 작품


작가 김경현의 ‘천년을 품다’ 연작은 우리 옛 그림을 모본으로 삼아 그린 것이다.

붉은색과 흑색을 주조로 한 그림은 아주 오랜 시간 열화와 풍화를 거치며 퇴색된 고구려 고분벽화를 떠올리게 한다.

그림 바탕은 동굴암벽처럼 마티에르(질감)가 두드러진다. 작가가 두께를 많이 주기 위해서 종이 위에 물감을 붓고 물감이 마르면 그 위에 종이를 태워서 붙인 다음 또다시 물감을 부어서 작업하였다.

이 같은 작업을 수차례 거치면서 겹겹이 쌓아 올린 바탕 위에 조선특유의 심미안이 여실히 반영된 분청사기와 백자 달항아리를 그렸다.


김경현  작가 작품

김경현 작가 작품


김경현 작가는 “가마굴에서 도자기를 꺼낼 때 숨죽여 기다리는 도공들의 간절함으로 화폭을 마주한다 (…) 천년을 간직한 유물들은 나를 자극하고 화합과 풍요를 상징하는 커다란 항아리 속에 이야기를 담아본다”며 ‘분청사기철화물고기무늬병’, ‘분청사기음각어문편병’, ‘분청사기박지모란넝쿨무늬편병’을 화폭에 그려 넣었다.

분청사기 특유의 순박하고 개성적인 현대적 미감을 잘 보여준다. 우윳빛 색조에 둥근 곡선이 아름다운 ‘백자 달항아리’의 유려하고 넉넉한 조선의 미 또한 화폭에 고스란히 담겼다.

고구려벽화에서부터 조선 도자기까지, 이처럼 작가가 우리 옛그림에 심취한 데에는 그가 문화재보존수복학을 공부한 것과도 연결된다. 유구한 역사와 아름다움이 신긴 우리 유물에 대한 작가의 애정과 그리움이 날마다 그를 빈 화면 앞에 불러 세우는 것이다.


다음은 문활람 작가 작가노트 전문

“사과나무를 찾아서 – 여정 하나”

고구려벽화고분의 연구복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회문화의 전반을 통틀어 고구려문화의 기저에는 돌의 스토리가 배경에 있었음을 상기하게 되었다. 여기에 아프리카 여행에서 얻었던 강렬했던 인상과, 아무것도 의지할 수 없는 사막 가운데서 나는 벌거벗은 작은 인간에 불과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과 성찰을 통해 이 둘의 속성에는 ‘돌’이라는 친밀한 물성과 그 의미가 공유되고 있다는 인식이 점차 내 안에서 확고해져 왔다.

나는 한국채색화 화가로서 특허물질인 “화강말”과 특허기법인 “벽화바탕재 재현방법”을 창작작품에도 적용 중이다.

지난해 무우수 갤러리의 초대개인전에서는 “아프리카에서 고구려까지”라는 소제를 달고 있는데 이것은 인간 본질에 대한 탐구의 여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번 전시는 앞으로 내가 지속해서 펼쳐 나갈 인류와 문화의 시원 및 東傳의 루트를 표현할 전시 “사과나무를 찾아서”의 중간과정 일부이다. ‘사과’는 인간의 원죄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도구이자 창조된 인류가 변질되기 이전 원래 모습의 심벌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사과나무가 위치한 곳을 본질의 기준으로 삼아 인류의 무구하고 공통된 역사의 여정들과 흔적들을 하나의 시간과 공간적인 ‘띠’로써 해석해 보고자 한다. 더욱 깊숙히는 고구려의 벽화무덤이 내포하는 영원성과, 사막에서 생존하는 사람들을 목격하고 알게 된 그들의 생명성이 곧 죽음과 삶, 그리고 끝과 시작이라는 상호 연속적인 관계 속에 있음을 표현해 보고자 한다. 마치 빅뱅이 우주의 공간이 일직선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한국과 아프리카라는 시공차를 넘어 물질과 영혼의 영원성을 동일한 하나의 선상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천연석채라는 안료의 물성은 그 색소도 굉장히 원색적이지만 색 이전에 우주적 본질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광물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이 광물의 색소는 다른 색이 첨가되거나 화학적 혼합의 인위성을 지니지 않는, 창조된 그대로의 DNA를 품고 있다. 한편 화강암은 투박하지만 한국인으로서의 나의 정체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재료라고 생각했다. 이런 광물의 속성이라면 본질을 찾아 탐구의 길을 가는 과정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나는 계속해서 돌과 연관된 창작의 세계를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경향 손봉석 기자


https://sports.khan.co.kr/bizlife/sk_index.html?art_id=202212202108003&sec_id=560801&pt=nv

대중적인 것 변용통해 아이콘화...강력한 소통력
[서울 =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세계 2차 대전 이후 새롭게 급부상한 미술의 사조인 팝아트의 특성과 기능에 대하여 다양한 관점과 해석이 따른다. 단순한 심미적 유희에만 집중된, 소위 키치(kitsch)로 폄하되는가 하면 동시대의 문화와 시대성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뻔하면서도 사회비판적인 미술로 인식되기도 한다.

감상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사회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기능을 갖춘 팝아트는 엘리트 미술로 상정된 모더니즘 미술에 대항하여 고급미술이란 높은 담장을 전복하고, 대중의 삶과 예술의 간극을 좁히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달 무우수갤러리에서 초대전 '뻔(fun)하고 쿨(cool)하게'를 연 팝아티스트 지.코(고경일)의 작품이 바로 그러하다.


지.코의 작품은 미국 대중만화의 아이콘인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원더우먼, 헐크의 이미지를 차용한 카툰형식으로 가볍고 장난스럽게 보이지만 상당히 논쟁적이고 시사성이 짙다.

첫눈엔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가 우리의 시각적 욕망과 유희를 불러 일으킨다. 작품의 형태는 마치 과자 봉지 안에 들어 있는 딱지를 연상시킨다. 그림마다 상이한 숫자로 그려진 별은 흡사 딱지의 레벨을 나타내는 성싶어 자본주의 맥락 속에서의 ‘상품의 가치’를 표한다.

그런가하면 이렇게 작가에게 선택된 ‘인물’들은 우리의 사회·문화·일상·국제관계라는 자장을 모두 순환하며, ‘정치적 팝아트’로서의 메타적 성질을 드러낸다.


작가는 “슈퍼 영웅의 원조는 단연 슈퍼맨으로, 근육질의 강인한 몸과 탄탄한 멘탈을 가진 ‘강한 백인 남자’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이 슈퍼히어로의 등장은 2차세계대전과 관련이 있다. 프랑스와 영국이 수세에 몰려 러브콜을 수 차례 보내자 마지못해 참전한 미국은 단번에 세계대전을 정리하고, 패권국가로 성장하는 단초를 마련했다. 마치 슈퍼맨처럼이라고 말하며, 슈퍼맨의 이미지를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 내지는 ‘세계의 경찰’로 상정되는 미국의 표상으로서 소비한다.

그러나 돌연 작가는 이 슈퍼히어로를 통해 지구촌을 강력하게 리드해 온 미국의 병폐와 모순, 그리고 무능을 꼬집고 풍자한다. 가령 작품 ‘쳇’의 슈퍼맨은 늙고 처진 몸의 올드맨으로 심드렁한 표정으로 담배를 입에 물고 있다. 위기에 빠진 약자를 위해 불철주야 날라 다니던 젊은 날의 모습은 온대간대 없이 만사가 다 귀찮고 짜증스그러워 보인다. 작품 ‘올드맨의 비애’ 속 베트맨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지쳐있다. 지난날의 파워와 영광이 무색하다. 반면 작품 ‘쬬옥’, ‘내 마음대로’, ‘왕녀에게 부탁해’, ‘애정의 주도권’에서 보여지는 원더우먼의 모습은 슈퍼맨과 베트맨을 적극적으로 리드하는 모습으로 자신감에 차 있고 강단이 있다.


작가는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으며 자본주의 이상향이라고 꼽히는 것은 미국이 미디어를 통해 우리에게 교묘히 주입시킨 환상이란 생각한다. 미디어를 역이용해 미국의 이상화된 이미지를 전복하고자 한다. 요약하자면 다분히 미국적인 것을 토대로 미국적인 것의 핵심 요체를 제거하는 것이다.

무우수갤러리 양효주 학예실장은 “지.코 작가의 작품은 소위 고급예술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팝아트의 키치적 속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하물며 은근하든 노골적으로든 자본주의의 등식 또한 성립한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단순한 심미적 즐거움 또는 상업성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고상함을 벗은 작가의 작품은 언뜻 예술의 진지성을 전면 거부하는가 싶으면서도 사회와 윤리의 문제, 정치적 갈등을 풍자하는 등 굉장히 논쟁적인 성격을 띄기 때문이다. 흔히 정치적 팝아트에서 작동되는 사회주의시기 메타담론이었던 프로파간다 포스터를 거꾸로 소화하는 셈이다. 그의 작품에서 읽을 수 있는 묘미란 바로 이러한 것이 아닐까. 환유(metonymy)의 수사법으로 기존의 발상과 가치관을 뒤집는 것. 그것도 유쾌하고 통쾌하게 말이다”라고 평했다.

무엇보다도 팝아트가 대중에게 자극적으로 다가설 수 있었던 것은 ‘변용’에 있다. 평범한 것을 변용을 통해 아이콘으로 만들고, 대중과 친숙한 소통을 했기 때문이다. 지.코 작가도 예외가 아니다

지.코 작가는 벤쿠버 아일랜드대학 객원교수, 모교인 교토세이카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상명대학교 디지털만화영상과 교수로 재직하며 풍자만화가, 팝아트 작가로서 만화와 현대미술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뉴스프리존 편완식 기자


http://www.newsfreezo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1529


‘지.코 초대전: 뻔(fun)하고 쿨(cool)하게’
배트맨·스파이더맨 등 대중만화 속 영웅 차용
10월 21~31일, 서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



전시 ‘지.코 초대전: 뻔(fun)하고 쿨(cool)하게’ 포스터. (사진=무우수갤러리 제공)
▲ 전시 ‘지.코 초대전: 뻔(fun)하고 쿨(cool)하게’ 포스터. (사진=무우수갤러리 제공)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원더우먼 등 우리에게 익숙한 영웅들에 유쾌한 풍자를 더한 팝아트 전시가 열린다.

 

서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팝아트 전람회 ‘지.코 초대전: 뻔(fun)하고 쿨(cool)하게’는 팝아티스트 지.코(고경일) 작가의 작품 20여 점을 볼 수 있다.

 

지.코의 작품은 미국 대중만화의 상징들을 차용한 카툰형식으로 가볍고 장난스럽게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짙은 시사성이 배어난다.

 

무우수갤러리 양효주 실장은 “팝아트는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사회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기능을 갖췄다”며 “대중의 삶과 예술의 간극을 좁히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팝아티스트 지.코의 작품이 바로 그러하다”고 작가의 작품을 평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의 형태는 과자 봉지 안에 들어 있는 딱지를 연상시킨다. 그림마다 다른 개수의 별은 자본주의 맥락 속에서 ‘상품의 가치’를 나타내며, 사회·문화·일상·국제관계를 모두 아우르는 등장인물들은 ‘정치적 팝아트’로서의 성질을 드러낸다.

 

지.코는 “이 슈퍼히어로의 등장은 2차 세계 대전과 관련이 있다. 프랑스와 영국이 수세에 몰려 러브콜을 수차례 보내자 마지못해 참전한 미국은 단번에 세계 대전을 정리하고 패권국가로 성장하는 단초를 마련했다. 마치 슈퍼맨처럼”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슈퍼맨의 이미지를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 내지는 ‘세계의 경찰’로 상정되는 미국의 표상으로서 소비한다.

 

또한, 이 슈퍼맨을 통해 미국의 병폐와 모순, 무능을 꼬집기도 한다. 작품 ‘쳇’의 슈퍼맨은 늙고 처진 노쇠한 모습이다. 위기에 빠진 이들을 위해 날아다니던 젊은 날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외에도 작품 ‘쬬옥’, ‘내 마음대로’, ‘애정의 주도권’ 등을 통해서는 백인 남성 주도가 아닌 여성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경기신문 정경아기자


https://www.kgnews.co.kr/news/article.html?no=72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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