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포월 – 평화의 품, 생명의 마당》
인사동 무우수갤러리, 4월 29일부터 5월 18일까지
인사동 무우수갤러리는 오는 4월 29일(수)부터 5월 18일(월)까지 작가 김봉준의 개인전 《고난의 포월 – 평화의 품, 생명의 마당》을 개최한다.
김봉준은 1980년대 민중미술 운동의 핵심 동인인 ‘두렁’의 창립 멤버로, 민화·무속·농경문명의 조형 언어를 현대 회화로 끌어들이며 독창적인 민족미술의 지평을 열어 왔다.
김봉준, <범 내려온다> 아크릴화
전시 제목인 ‘포월(匍越)’은 ‘기어서 넘는다’는 뜻으로, 날개 없이 혼돈과 고난의 질서를 온몸으로 헤쳐 나가는 몸짓을 가리킨다. 이는 고난 속에서도 생명과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인류 보편의 의지를 함축한다.
‘너그네’에서 길어 올린 마당의 미학
이번 전시는 작가가 33년째 거주해 온 강원도 원주 문막의 고유 지명 ‘너그네’에서 출발한다. ‘너르고 넓은 땅’을 뜻하는 너그네는 야생의 땅을 사람 살림의 터전으로 일구어 온 한겨레의 오천 년 마당 문화를 상징한다. 작가는 조선 농경문명의 근원인 이 ‘마당’의 미학을 현대 회화 언어로 밀도 있게 재구성해 낸다.
김봉준, <세마치 아리랑>
지역에 뿌리내리고 세계와 호흡하는 '글로컬리즘'
작품의 시야는 한반도를 훌쩍 넘어선다. 1987년 북미 문화기행을 시작으로 서아시아, 시베리아, 중앙아시아를 거쳐 최근 수년간 이어온 미국 서부·캐나다 현지 답사와 시애틀 다민족 축제 활동까지, 작가가 전 세계를 누비며 길어 올린 ‘토착적 미래(Indigenous Future Culture)’의 개념이 전시 전반에 흐른다.
김봉준, <너그네 - 아시아태평양 평화문명>
작가는 이처럼 지역에 뿌리를 두되 세계와 호흡하는 예술 행동을 곧 ‘글로컬리즘(Glocalism)’이라 명명한다.
전시에 포함된 탈과 탈춤 연작은 한국의 탈에서 발견되는 문화적 역량이 오늘날 K-컬처 융성의 저력임을 그림으로 강렬하게 역설한다.
강원도 산골 너그네 땅에서 시작해 아시아와 태평양을 가로지른 40년 예술 여정이 한자리에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오래된 땅의 기억과 살아 있는 신명이 뒤섞인 화폭 앞에서 관람객 저마다의 '생명의 마당'을 발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불광미디어 김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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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포월 – 평화의 품, 생명의 마당》
인사동 무우수갤러리, 4월 29일부터 5월 18일까지
인사동 무우수갤러리는 오는 4월 29일(수)부터 5월 18일(월)까지 작가 김봉준의 개인전 《고난의 포월 – 평화의 품, 생명의 마당》을 개최한다.
김봉준은 1980년대 민중미술 운동의 핵심 동인인 ‘두렁’의 창립 멤버로, 민화·무속·농경문명의 조형 언어를 현대 회화로 끌어들이며 독창적인 민족미술의 지평을 열어 왔다.
전시 제목인 ‘포월(匍越)’은 ‘기어서 넘는다’는 뜻으로, 날개 없이 혼돈과 고난의 질서를 온몸으로 헤쳐 나가는 몸짓을 가리킨다. 이는 고난 속에서도 생명과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인류 보편의 의지를 함축한다.
‘너그네’에서 길어 올린 마당의 미학
이번 전시는 작가가 33년째 거주해 온 강원도 원주 문막의 고유 지명 ‘너그네’에서 출발한다. ‘너르고 넓은 땅’을 뜻하는 너그네는 야생의 땅을 사람 살림의 터전으로 일구어 온 한겨레의 오천 년 마당 문화를 상징한다. 작가는 조선 농경문명의 근원인 이 ‘마당’의 미학을 현대 회화 언어로 밀도 있게 재구성해 낸다.
지역에 뿌리내리고 세계와 호흡하는 '글로컬리즘'
작품의 시야는 한반도를 훌쩍 넘어선다. 1987년 북미 문화기행을 시작으로 서아시아, 시베리아, 중앙아시아를 거쳐 최근 수년간 이어온 미국 서부·캐나다 현지 답사와 시애틀 다민족 축제 활동까지, 작가가 전 세계를 누비며 길어 올린 ‘토착적 미래(Indigenous Future Culture)’의 개념이 전시 전반에 흐른다.
작가는 이처럼 지역에 뿌리를 두되 세계와 호흡하는 예술 행동을 곧 ‘글로컬리즘(Glocalism)’이라 명명한다.
전시에 포함된 탈과 탈춤 연작은 한국의 탈에서 발견되는 문화적 역량이 오늘날 K-컬처 융성의 저력임을 그림으로 강렬하게 역설한다.
강원도 산골 너그네 땅에서 시작해 아시아와 태평양을 가로지른 40년 예술 여정이 한자리에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오래된 땅의 기억과 살아 있는 신명이 뒤섞인 화폭 앞에서 관람객 저마다의 '생명의 마당'을 발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불광미디어 김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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