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불교신문] 쓸모없는 건 없다…업사이클링, 예술이 되다

관리자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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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수갤러리 기획초대전

정현철 작가 ‘쓸모의 증명’

3월 18일부터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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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아는 위기, 35×48×51 cm, 택배상자, 한지, 접착제, 2025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생활 속에서 버려지거나 쓸모없어진 것을 수선해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의 상위 개념으로, 버려진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Upgrade) 전혀 다른 제품으로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업사이클링을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는 3월 18일부터 3월 30일까지 업사이클링 작가 정현철 개인전 ‘쓸모의 증명’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버려진 택배 상자를 주요 재료로 삼아, 현대 사회가 규정하는 '쓸모'의 기준과 인간 존재의 가치를 질문하는 정 작가의 기획초대전이다.


정 작가는 건국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금강기획과 제일기획 제작본부에서 근무하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다. 이후 업사이클링 아티스트로 전향해 조형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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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고양이, 78×42×98 cm, 택배상자, 접착제, 2026


작가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쓸모없는 존재’로 규정되었던 경험을 계기로 작업을 시작했다. 버려진 상자를 자르고 붙이는 행위는 재활용을 넘어 '쓸모'를 결정하는 기준 자체를 다시 묻는 과정이다. 더 이상 필요 없다는 이유로 폐기되는 사물에서, 효율과 성과 중심 사회가 개인을 분류하고 배제하는 구조를 발견한다.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 기억과 감정, 인간과 자연의 관계, 그리고 죄의식과 책임에 대한 사유를 주제로 한다. 환경 문제를 다룬 작업부터 개인의 내면을 조형적으로 풀어낸 작품, 동물을 매개로 인간 중심적 시선을 되돌아보는 작업까지 폭넓게 구성된다.


정 작가의 작업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맞닿아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삶과 존엄에 초점을 둔다.


정 작가는 “관람객이 작품을 통해 사회가 정해놓은 쓸모의 기준에서 잠시 벗어나, 스스로의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돌아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대불교 ㅣ 신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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