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김성태 작가 ‘나랏말글씨’전...‘한글’의 아름다움과 조형미를 전하다

관리자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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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28일 서울 ‘무우수갤러리’서

1세대 캘리그라피 작가이자
전통 서예가인 김성태 작가

자음과 모음 구조와 철학을
먹과 화선지, 캔버스에 담은
신작 36점을 관객에 선보여

대하 드라마 ‘태종 이방원’과
영화 ‘서울의 봄’ 글씨 작품화

2006년 금강산 신계사 편액과
상량문 시작으로 ‘출가’ 포스터
‘아홉 스님’ 타이틀 글씨 작업도


장천 김성태 작가는 7월1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무우수갤러리에서 기획초대전 ‘나랏말글씨’를 연다. 사진은 ‘나랏말글씨와 자음1’ 작품.

장천 김성태 작가는 7월1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무우수갤러리에서 기획초대전 ‘나랏말글씨’를 연다. 사진은 ‘나랏말글씨와 자음1’ 작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세대 캘리그라피 작가이자 전통 서예가인 장천 김성태 작가가 18번째 개인전 ‘나랏말글씨(The Seed Cores of Hangul)’를 연다. 7월1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무우수갤러리 3층과 4층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김성태 작가의 캘리그라피 작품 조명을 통해 한글이라는 문자에 담긴 아름다움과 조형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성태 작가의 이름이 생소하다고 느끼는 이들도 그의 작품을 접하면 “아! 이 글씨의 주인공이야”라고 놀랄 만큼 그의 작품은 이미 누구에게나 친숙하다.

김 작가는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장영실, 불멸의 이순신, 임진왜란 1592, TV쇼 진품명품, 한국인의 밥상, 국악한마당, 우리말겨루기, 명견만리, 세상의 아침, 영상앨범 산, 동행 등 수천종의 KBS 드라마와 교양, 다큐프로그램의 방송 타이틀 제작을 통해 전통 전통 서예의 대중화에 앞장서왔다. 누적 관객수 13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을 비롯해 영화 ‘귀향’ 등의 타이틀 작업도 그의 대표 작품으로 손꼽힌다.

경남 거창에서 서예교실을 연 아버지의 영향으로 6세 때부터 붓을 잡은 김 작가는 국내 최초의 서예 전공학과인 원광대 서예과를 1기로 졸업한 뒤 동국대 미술사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장, 한국미술협회 캘리그라피분과 운영위원 및 이사, KBS아트비전 영상그래픽팀장, 나사렛대 평생교육원 캘리그라피전문가과정 외래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캘리그라피부문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2013년에는 중학교 미술교과서(교학사)에 ‘눈길’ 작품이 수록 됐으며, 고등학교 미술교과서(천재출판사)에 김 작가가 소개되기도 했다. 이같은 활발한 작품 활동을 통해 다산대상(문화예술부문)과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월드아트엑스포 지도자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장천과 함께하는 붓으로 배우는 캘리그라피>가 있다.




불교계에서도 김 작가의 작품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친숙한 인물이다. 2006년 남북 불교계가 힘을 합쳐 함께 복원불사를 펼친 금강산 신계사의 상량문과 편액을 쓰면서 불교계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2007년에는 불교중앙박물관 편액을 썼으며 2019년에는 조계종이 출가를 장려하기 위해 제작한 포스터의 글씨를 직접 썼다. 무소유를 주창하며 청빈한 삶을 산 법정스님 원적 1주기 추모 기획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상월선원 편액과 함께 스님들의 치열한 수행정진 현장을 담은 다큐 영화 ‘아홉 스님’ 타이틀 글씨도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김 작가가 쓴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캘리그라피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서체의 아름다움을 넘어 글귀에 담긴 뜻이 마음 속에 또렷이 살아나는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에 뿌리를 둔 신작 36점을 선보인다. 자음과 모음의 구조와 철학을 먹과 화선지, 캔버스 위에 담아낸 ‘한글의 씨알’ 연작을 비롯해 ‘꿈’ ‘나’ ‘마음’ ‘봄’ ‘비움’ ‘여유’ ‘제니’ ‘천지인’ 등의 주제를 서예적으로 해석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김성태 작가는 “한글은 세종대왕이 창조해낸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이고 그 원융(圓融)은 천지인(天地人)과 음양오행(陰陽五行)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한글은 위와 아래, 좌와 우를 구분해 자음 28자와 모음 8자를 만들어 놓았으나 그 구분은 차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이어 “이번 전시는 한문 중심의 작업에서 벗어나 한글을 새롭게 마주한 시도”라며 “마치 두꺼운 겉옷을 벗은 듯한 해방감을 느꼈고, 그동안 작업해 온 한문을 버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 한글에 더 많은 작업을 채워나가야 함을 확신하게 됐다”고 전했다.





'자음과 모음' 작품.



'꿈' 작품.

'꿈' 작품.




'여유' 작품.

'여유' 작품.



'천지인' 작품.

'천지인' 작품.


불교신문 ㅣ 박인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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