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버스] 욕망의 허상 풍자 고경일 초대전 ‘욕망의 슈퍼싸이클’

관리자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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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소재로 한 팝아트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다음 달 4일까지

㎝Wheel of Desire 2024, Acrylic on canvas, 116x91.0㎝


인간의 욕망은 채워질 수 있는 것인가, 그 끝은 어디인가. 

욕망과 결핍의 복잡한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팝아티스트 고경일(지코‧GI.KO) 초대전 <욕망의 슈퍼싸이클 : Supercycle of Desire>이 다음 달 4일까지 서울 인사동 무수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전시를 통해 비트코인이 본래 이상과 달리 현대 사회에서 권력과 부의 집중을 불러일으키면서, 욕망의 상징으로 변해가는 현실의 모순을 그려내고자 한다. 비트코인은 초기엔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자산으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투자 수단으로서의 가치만 강조되고 있다.

작품은 전통적인 예술 기법과 현대 기술을 융합한 독창적인 방식을 특징으로 한다. AI 프로그램인 미드저니와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제작한 밑그림에 작가 지코(GI.KO)가 직접 페인팅을 더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감성과 기계의 정밀함이 조화돼 나타난다.

AI는 대량 생산과 기계적 정밀함을 구현하는 도구일 뿐,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결국 인간의 몫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직면한 시대적 전환점에서 예술가가 어떻게 기술을 이용하고, 그 한계를 넘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이 자본주의와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는 매개체로서 활용되고, 폭력과 갈등, 혐오와 희망을 키치적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인간의 끝 없는 욕망 추구는 필연적으로 결핍을 동반한다”면서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욕망과 결핍의 복잡한 관계를 성찰했으면 한다”고 말한다.

“행복은 나 자신에게 집중할 때 달아나지만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그들과 함께 나눌 때 찾아온다”는 존 스튜어트 밀의 말처럼, 작가는 인간의 내면이 행복하지 않으면 땅, 아파트, 주식, 비트코인과 같은 것들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작가는 상명대 예술대학 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팝아트와 풍자를 결합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기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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