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붓다] ‘아소카미술연구회’ 『붓끝에 붓다』전 개최

관리자
202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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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미술인이나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기와 이론을 함께 공부하며 아소카왕의 불교를 위한 업적을 시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뜻을 되새기기 위해 만든 ‘아소카미술연구회’가 그동안의 예술적 고민과 학문적 성취를 담아 성과전을 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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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다경. 관음지장, 74cm x 28.5cm,  견본채색(비단에 천연안료),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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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아. 육도윤회도, 305cm x 192cm,  마본채색,  2023 

아소카는 인도를 최초로 통일한 마우리아 왕조의 3대 군주로 인도 역사상 최고의 대왕으로 일컬어지는 군주 중 한 사람이다. 아소카왕은 마우리아 왕조의 2대 왕 빈두사라가 16명의 왕비로부터 낳은 101명의 자식 중 한 사람으로 왕위 계승 다툼 과정에서 친동생 한 명을 빼고 이복동생 99명을 모두 죽인 매우 잔인한 사람이었다. 심지어 이복동생을 따르던 신하나 궁녀까지 모두 죽였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수많은 사람을 죽여서 피의 군주로 불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왕이 된 아소카는 어느 순간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불교에 귀의하여 참회를 하고 불법(佛法)을 실천하기 위해 여러 법령을 제정하고 수많은 불탑도 조성하였다. 뿐만 아니라 고아원과 양로원을 지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성군의 정치를 하여 인도의 태평성대를 이루었다. 이때부터 불교가 인도를 거쳐 이웃 나라로 전해지고 불교가 융성해지는 기반을 조성하였다.


그동안 ‘K-ART’ 시리즈를 기획하여 전통문화와 미술을 세계화하기 위한 전시회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인사동의 무우수갤러리에서 불기2567(2023)년 7월 12일(수)부터 7월 31일(월)까지 ‘아소카미술연구회’의 <붓끝에 붓다> 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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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北西武(북서무) 24.4×24.2, 캔버스채색(캔버스에 석채, 편채, 금)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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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글씨), 현승조(그림), 깨달음, 125cm x 86cm,  견본채색(비단에 먹, 염료, 석채, 금),  2021 

우리 전통 예술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불교 미술은 예술혼이자 수행과 구도의 과정이었다. 그래서 이번 전시의 출품작들을 보면 붓끝에 담긴 그 고도의 집중을 읽을 수 있으며 작가들이 드러내고자 한 진정성이 결국 부처님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그림 속에 드러난 붓다는 작가가 정신을 붓끝에 집중하는 동안 마음 깊숙한 곳에서 손을 타고, 붓을 통해 드러난 작가들 내면의 붓다일 것이다.

그래서 ‘붓끝에 붓다’ 전은 많은 뜻을 담고 있는 듯하다. 말 그대로 붓끝으로 그려낸 예술혼일 수도 있고, 붓끝으로 그려낸 붓다, 즉 부처일 수도 있다. 그것은 화랑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찾아야 하는 화두일 수도 있으니 아소카가 불교에 귀의하여 성군으로 다시 태어나듯 우리 마음의 정화도 기대해 봄직한 전시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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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덕. 봄바람, 아련하니, 53cm x 33.4cm,  견본채색(비단에 채색),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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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진. 경주 불국사 대웅전 대량 단청 모사, 240cm x 45cm,  목본채색(목판에 천연 안료),  2022

주수완 교수(우석대학교 예술경영전공 교수)는 “‘붓끝에 붓다’ 전의 작품에서 수행의 면모로서의 창작 의도를 다양하게 읽어볼 수 있다. 아마도 ‘우리 곁의 깨달음’이 이들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작가들은 그들의 붓끝에 선 자신을, 그리고 붓다를 보았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심주완 아소카미술연구회 회장은 “아소카미술연구회는 실제로 작품을 하는 전통미술 작가, 연구하는 이론가, 보존하는 수복자, 활용하는 경영자와 후원자가 모여서 한국 전통미술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연구 모임으로 이번 첫 성과전의 의미가 큽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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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빈. 영원한 향기, 50cm x 50cm  나무에 옻칠, 난각,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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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체상. 아미타불도,91x65cm,지본채색(종이에 먹, 염료, 안료),2023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 중 작가 김도아의 작품 <육도윤회도>는 아잔타 석굴이나 티베트 불교미술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도상을 우리 전통 도상에 도입하여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고, 작가 김성태와 현승조의 작품 <깨달음>은 진리를 찾는 추상적인 내용을 단지 첫 글자의 위치를 통해 선문답처럼 드러내고 있고, 작가 박근덕의 <봄바람, 아련하니>는 생명의 고귀함과 대지에서 기운을 흡수한 식물의 에너지를 단청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작가 오지수의 <보현보살도>는 고려불화의 정교한 모사이지만, 마치 우리 곁의 누군가의 얼굴을 보는 듯 현실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밖에도 전통 미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많은 작가들의 예술적 성취를 만날 수 있다.


‘붓끝에 붓다’ 전은 불교 회화의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우리 불교 미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며 전통을 새롭게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 작가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불교의 깨달음과 전통미술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무우수갤러리는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한류 문화 속에 불교 미술 분야가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K-ART 시리즈의 연속으로 마련한 의미있는 전시회이다.


염정우 기자 | bind12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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