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수 1주년 특별전

정영환     Koni     강동현
2022.1.21~2022.2.9  무우수갤러리 3-4F








근심없는 나무 아래서

마음의 평화를 얻기를






무우수갤러리 대표 이연숙



무우수갤러리가 개관 1주년을 맞았습니다.

그간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무우수갤러리의 성장을 바라며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전합니다.


그동안 우리 갤러리가 걸어온 발자취에 대하여 생각해봅니다.

무우수갤러리는 ‘단청전’을 첫 전시로 하여 최근 ‘아트토이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시를 꾸렸습니다. 회화, 조각, 자수, 도자, 피규어 등 장르에 국한을 두지 않고 우리의 미美를 알리는 데 애쓰고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서로 조화롭게 앙상블을 이루는 다양한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런 우리의 노력에 전도유망한 청년작가부터 존경받는 원로 화백까지 기꺼이 동참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지난 1년이 전통문화의 중심가인 인사동에서 특색있는 갤러리로서의 터 닦기의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지난 경험을 발판 삼아 우리 갤러리의 개성을 더 공고히 다지며 힘차게 도약의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한국미술은 전 세계를 무대로 나날이 주목받으며 성공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 자랑스러운 물결에 무우수갤러리가 동참하고 나아가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자 합니다.


무우수갤러리를 시작할 때 가졌던 마음, 곧 선조들이 일군 전통과 현대가 아름답게 공존하고 어울리며 우리 삶에 녹아들길 바라는 마음, 이 마음이 우리 화단에 단단한 뿌리가 되고 나아가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하며 앞으로 우리 갤러리가 나가야 할 길과 담당해야 할 역할을 모색해봅니다. 나아가 우리 갤러리가 앞으로 내딛는 발걸음 발걸음마다 K-아트의 이정표가 되는 벅찬 상상까지 해봅니다.


우리 미술이 세계로 뻗어 더 큰 가치를 발휘하도록 무우수갤러리는 보다 깊게 내실을 다지고 보다 멀리 내다보는 일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과 질책을 앞으로도 계속 보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갤러리의 발전과 성과가 모두의 기쁨이며 긍지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를 찾는

세 가지 마음







무우수갤러리 학예실장 양효주



정영환 _ 현실과 이상의 매개


누군들 정영환의 그림을 보노라면 눈 시리도록 선명한 파란 색채에 꼼짝없이 사로잡히고 말 것이다. 그의 그림에는 사르트르와 생드니 대성당의 창문에 쓰인 코발트블루의 광채가, 

동정녀 마리아의 옷에 사용된 울트라마린의 화사함과 신성이 깃들어 있으니 말이다.

이처럼 황홀한 가운데 난데없이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진다. 슬픔과 상실을 표현하기 위해 피카소가 파란색으로만 그림을 그렸듯, 이 눈부신 그림에도 어쩐지 슬픔의 정조가 비밀스럽게 배어 있는 듯하다.

낯설고 혼란스러운 가운데 쾌와 슬픔의 감정이 산발적으로 일어난다. 너무나도 생생하지만 동시에 아주 먼 과거처럼 혹은 아주 먼 미지의 세계처럼 아득해 보이는 그림 속 풍경. 이름하여 “mindscape”. 그곳은 재현된 세계이자 편집되고 재구성된 이상적 세계이다. 영원히 다다를 수 없는 유토피아!

순간 동화 속에 존재하는 파랑새를 쫓는 일처럼 희망과 슬픔이 교차하는데… 저 파란 나무 위로 무언의 위로, 무언의 확신, 무언의 기대가 어른거린다.

“just gazing-resting”

자연을 관조하라. 그것을 명상하라.

그러자 화면 속 푸른 숲이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두 영역을 끌어안는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안과 밖의 세계가 한데 어울린 상태로 우리에게 푸른 손짓을 한다.

안심하라. 그대는 평안에 이르리라.




Koni _ 물질과 정신의 매개


쩍쩍 갈라지고 겹겹이 굳은살이 앉은 피부. 지고한 나날을 비바람과 벌레와 도끼날에 시달리며 소멸과 생성을 반복한 나무의 표면은 삶의 요철들로 가득하다.

Koni는 이 나무의 표면에 끈질기게 몰두한다. 시간과 물과 공기가 엄습하고 스며들면서 버티려는 쪽과 사그라뜨리려는 쪽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캔버스 위로 거친 마티에르(matiere)를 형성한다. 그의 그림이 이토록 신체성으로 다가오는 걸 보면 모름지기 나무의 외부항과 내부항이 서로 부딪히고 교섭한 순간을 그가 처절히 교감한 탓이리라.

한편 강박적이라 할 만큼 나무 표면에 천착한 그의 작업은 역설적으로 지독한 내면 파고들기 이기도 하다.

인간을 구성하는 게 물질과 영혼과 정신이듯 그에게 나무는 물질인 동시에 자기 안에 목적을 내재하고 있는 존재이다.

그렇다면 물질인 나무의 원형은 무엇일까? 그것의 이데아라고 할 수 있는 건 뭘까?

그것은 ‘빛’이다.

아무래도 작가는 -인간과 나무처럼- 양의성을 지닌 존재는 외부와 내부가 통할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아주 작은 파편이 아주 큰 세계와 맞물려 있다는 것, 무한의 한 조각이 유한의 한 조각에 담겨있다는 것을.

벗겨진 나무껍질에 빛이 머문다. 벌어진 시간의 틈새에 빛이 고인다.





강동현 _ 문명과 원시의 매개


자연 상태의 야만을 극복한 현대 사회는 초 단위로 진보하는 기술과 범람하는 산업 경쟁에 휩쓸려 역설적이게도 현대적 야만을 야기하고 있다. 애써 얻은 것에도 쉬이 싫증을 느끼고 공들여 쌓은 탑도 가감 없이 허물어 버리면서 늘 새로운 것에 목말라한다.

생텍쥐페리의 말처럼 정녕 우리는 “단지 새 장난감에 감탄하는 젊은 야만인들”에 지나지 않은걸까?

이럴 때 역설적으로 자연을 희구하고 원초적인 것을 동경케 된다. 인간의 손에 오염되지 않은 땅에서 순수함과 지혜로 채워진 고귀한 생명체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싶단 마음.

강동현의 작품은 이처럼 문명에 대한 피로로 마음이 번다한 사람들을 가만히 어루만진다.

그는 자연을 정확하게 알고자 하는 과학적인 태도로 형상을 빚지 않고 대상과 그것과 교류하는 모든 관계와 소통한다. 그리고 그 모든 관계를 직조한다. 짧은 스테인리스 스틸 봉을 용접하여 촘촘한 그물망처럼 만든 하얀 사슴이며 곰이며 거대한 잎사귀며… 그것들은 그 내부에 숨구멍 같은 ‘여백’과 조응하며 완성된다. ‘비움’과 ‘채움’이 하모니를 이루며 하나의 형상을 이루는 것이다.

이 기묘하고도 우아한 작품을 다시 찬찬히 바라본다. 그리고 <공존의 숲>이란 작품명을 나직이 읊조려 본다. 그러자 갑자기 말할 수 없는 마음의 동요가 인다. 마치 보이지 않는 끈으로 어떤 원시의 생명과 연결될 수 있다는 벅찬 기분이 드는 것이다.





정영환 Jung Younghwan



전시장에 있으면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왜 파랑색으로 그림을 그렸나요?”입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점점 어려워지기도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 작품 표현방식의 일부분인 색, 즉 파랑색을 나도 왜 좋아할까 계속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파랑색은 내가 좋아하는 색이고, ‘현대미술이 뭐 있어?’ 하는 나의 도전 정신의 색입니다. 파랑색은 영적인 색입니다. 모든 만물을 천상으로 끌어 올리는 영적인 색깔인 것이죠.

파랑색은 귀족의 색이면서 성공의 색이고, 차갑고 냉철하면서 이지적이고, 세련되었습니다. 또한 파랑색은 어떤 색과 조우하느냐에 따라 색의 속성을 달리하는 변화무쌍한 색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한 가지 색으로 작업하는 것은 모노톤이 갖는 매력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작업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표현방식 중 하나인 ‘몰입과 집중’ 때문이지요.


제 작품의 풍경은 어느 곳이라고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풍경화로써 ‘이곳은 어디다!’라는 곳이 없습니다. 제 작업의 표현방식 중 중요한 하나가 바로 이 지점입니다. 제 풍경은 계획된 조경과 같은 풍경입니다. 관객들은 어디서 본 듯한 곳, 가본 곳 등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그렇게 관객분들도 작품을 보며 자신의 생각을 감추거나 드러냅니다. 작품에서 표현된 풍경은 제가 찍은 여러 사진과 여기저기서 수집한 이미지들의 조합으로 조경된 풍경입니다. 그 곳은 각기 다른 시간의 흐름과 역사를 가진 곳입니다. 그렇게 다른 시간의 장소와 기억, 역사 등이 한 곳에 합쳐져서 또 다른 시간과 풍경,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또한 서양화지만 한국화나 문인화에서 많이 활용되는 조형방식인 여백을 강조한 것입니다. 파랑색과 흰 바탕이 대비를 이루고 흰색을 캔버스 표면부터 수십 회에 걸쳐 쌓아올린 적층을 만들어 흰 바탕이 바탕으로서보다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여백으로서 미적 기능을 수반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연은 흰색의 물과 하늘로 에워싸여져서 공중에 부유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현실 속 자연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처럼 보이나 초현실적 공간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여 제 작업은 다만 자연과 세상을 관조하는 방식이 ‘진경(眞景)의 표현’이 아닌 ‘계획된 조경(造景)에 의한 풍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삶의 무게를 덜어주고 소통하게 하는 것이 미술의 사회적기능이기도 합니다. 팍팍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시리도록 파랗고, 시간과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유사 이상향으로서, 제 작품을 통해서 위안과 위로, 안식과 휴식을 드리고 싶습니다.


- 정영환 작가노트





이고은 Koni



시간적 흐름을 두고 작업에서 보여지는 질감과 구성은 자연의 표면으로부터 닮아 있다.


자연 표면의 원초적 속성은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계획되지 않은 결정체로서 이것을 작업의 과정으로 접목시켰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보아왔던 나무의 결은 나에게 심상치 않게 거칠게 기억되었고 더욱이 시간이 지나도록 바라보는 대상이 되었다. 성질과 견고하고 거칠게 겹쳐진 그것의 표면을 유화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실제 속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그 존재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작가를 통해 소멸되거나 확대해석됨으로써 질감 안에서의 유동성이 보여진다. 즉, 작가 스스로 강조될 부분을 강박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질감적으로 표현되기도 하며 나무의 표면은 곧 나의 기억과 이상향으로서 또 다른 미지의 빛으로 재구성되는 희망적 메시지이다.


- koni 작가노트





강동현 Kang Donghyun



최근 나는 작품을 통해 내가 바라본, 또는 느낀 ‘관계’를 ‘공존의 숲’이라는 테마로 표현하고 있다. 즉, ‘공존의 숲’은 내가 바라본 관계에 대한 관조의 대상이다.


나무가 모여 만들어진 숲에는 그로 인해 만들어진 다양한 생명들이 공존한다. 물에서 시작된 생명들은 끝없는 변화를 시도한다. 생명이 모여 생명을 만들고, 그러한 현상들은 또 다른 생명과 함께 살아간다. 그래서 생명은 끊임없이 이어져 있고, 여러 가지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한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보이지 않는 끈, 즉 어떠한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짧은 스테인리스 스틸 봉을 용접하여 그물망처럼 만든 구체의 외부공간과, 그 내부에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이는 사물은 어떠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한 구체는 ‘비어 있음’과 ‘형상’이 공존하며, 여백을 살린 풍경과 같은 내부 공간과도 또 다른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관계는 동식물과 인체를 통해 때로는 풍경화로, 때로는 정물화나 인물화로 표현되며, 그것은 관계에 대한 천착이 그 외연으로 확장해가는 과정이다.


- 강동현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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