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 Suh's 8th Solo & Invitational Exhibition
FROZEN
-ISM
LAYERS OF FROZEN TIME AND MEMORY
기간 : 2026.02.11-03.02
장소 : 무우수갤러리 / 인사동길 19-2 와담빌딩 4F
시간 : 매일 10:00 - 18:00 무료관람
*전시 마지막날은 오후 12:00까지 관람 가능
전시서문
Frozenism: Layers of Frozen Time and Memory
얼어붙은 시간과 기억의 층
Sung Suh’s 8th Solo & Invitational Exhibition
2026.2.11 — 2026.3.2
Frozenism: Layers of Frozen Time and Memory <얼어붙은 시간과 기억의 층> 전시는 얼음과 층위, 기록을 매개로 시간과 세계의 구조를 탐구하는 다매체 융합 전시이다. 얼음의 결정 구조와 화석의 지층은 모두 시간이 압축되고 고정된 형태를 보여주며, 이를 통해 개인과 사회, 자연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구조화되어 왔는지를 드러낸다. 얼음과 화석은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매체가 아니라, 역사와 기억, 삶과 죽음, 환경적 위기가 켜켜이 쌓인 흔적이자, 무엇이 남고 무엇이 사라질지를 결정해온 정치적·사회적 장치로 작동한다.
Frozenism은 얼음 작가 성서(Sung Suh)가 얼음이라는 물질적 매체를 통해 시간과 기억을 시각화하는 독창적인 방법론이자, 다매체 융합을 기반으로 한 통합적 예술 실천이다. 얼음 속에 봉인된 이미지, 언어, 시간, 기억은 과거를 단순히 재현하지 않고, 역사적 사건과 사회 구조, 환경적 위기, 개인적 경험이 기억되고 소멸되며 다시 재구성되는 과정 자체를 예술적으로 탐색한다. 성서의 작업은 얼음을 ‘화석적이자 시간적, 언어적 문서’로 전환하며, 조명, 설치, 조각, 사진, 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미술적 언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간과 기억이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정치적으로 기능하는 방식을 시각적·공간적·감각적으로 경험하도록 제시한다.
전시는 얼음의 균열과 층위, 투명한 레이어, 절개된 표면과 질감을 통해 시간이 단선적으로 흐르지 않고 압축되고 중첩되며 침식되어 왔음을 보여준다. 작품 속 이미지와 오브젝트, 영상에 담긴 순간들은 꽃의 미세한 움직임이나 바람의 흔적처럼 얼어붙은 시간의 찰나를 기록하며, 보존(protection), 정지(stillness), 죽음(death), 변형(transformation), 해체(dissolution)라는 얼음의 속성이 기억과 역사, 환경적 맥락을 구조화하는 방식을 드러낸다.
얼음 속 오브제로 사용된 사진, 오브제, 종이, 잉크는 해빙 과정에서 번지고, 퍼지고, 융합되며 흩어지고 파편화된다. 특히 종이의 불규칙하고 자연스러운 질감과 번짐은 한국 수묵화의 여백과 농담을 연상시키며, 기억과 기록이 결코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태임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영상 속에서 얼음과 오브제가 녹아 흐르며 생성되는 잔여물과 파편들은 또 다른 의미의 층위를 형성하고, 강한 색의 대비와 온도, 사운드는 역사적 사건이 남긴 충격과 정서를 관객의 감각과 기억 속에 다시 각인시키는 장치로 작동한다.
따라서 이 전시는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는 과정’ 자체를 경험하는 전시이다. 시간은 고정된 결과물이 아니라 노출되고 재해석되는 구조이며, 얼음이 녹아내리는 순간마다 새로운 의미의 지층이 형성된다. 관객은 느리게 바라보며, 이미지와 언어가 소비되기 이전—아직 완전히 해석되지 않은 채 얼어붙어 있는 시간—과 마주하게 된다.
〈Frozenism: Layers of Frozen Time and Memory〉는 얼음이라는 화석적 매체와 다매체적 감각 경험을 통해, 세계를 형성해온 시간의 구조, 보존의 정치성, 그리고 드러남 이후에 남겨진 책임을 사유하도록 관객을 안내한다.
작가소개
성서(Sung Suh)는 시간과 기억, 자연과 사회적 맥락을 매개로 독창적인 방식으로 탐구하는 사회적 아티스트이다. 그의 학문적·예술적 여정은 2010년 미국 시카고 미술대학원(SAIC)에서 발표한 자체 개발 프로젝트인 ‘Frozen’을 작품 논문으로 선보이면서 시작되었다. 초기 ‘Frozen’ 프로젝트는 학문적·예술적 탐구로 출발했지만, 이후 성서는 이를 자신만의 이론적·개념적 체계인 ‘Frozenism’으로 확장하며, 독창적인 연구 기반 실천을 꾸준히 발전시켰다. 그의 작업은 뉴욕, 시카고, 벨기에, 독일, 서울 등 전 세계 개인전과 초대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장되며, 예술적 고유성을 드러내고 있다.
Frozenism은 얼음이라는 물질적 매체를 통해 시간과 기억을 시각화하는 독창적인 방법론이자, 다매체 융합을 기반으로 한 통합적 예술 실천이다. 얼음 속에 봉인된 이미지, 언어, 기억은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적 사건과 사회 구조, 환경적 위기, 개인적 경험이 기억되고 소멸되며 다시 재구성되는 과정을 예술적으로 탐색한다. 성서의 작업은 얼음을 ‘화석적이자 시간적, 언어적 문서’로 전환하며, 조명, 설치, 조각, 사진, 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연출적·미술적 언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간과 기억이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정치적으로 기능하는 방식을 공간적·감각적으로 경험하도록 제시한다. 이를 통해 Frozenism은 단일 장르를 넘어, 시각과 청각, 물질과 비물질, 기록과 경험이 교차하는 총체적이고 몰입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다.
그의 독창성과 사회적 영향력은 국제 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 성서(Sung Suh)는 다수의 글로벌 어워드 수상, 그리고 국제 뮤지엄 및 도서관 소장을 통해 작품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검증받았다. 이러한 성과는 그의 작업이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사회적·환경적 맥락에서 의미 있는 예술적 성취임을 입증한다.
사회적 아티스트로서 성서(Sung Suh)는 예술을 단순한 표현의 장이 아니라 공동체와 세계를 사유하는 고유한 장으로 확장한다. 작품 활동과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사회적 예술 프로젝트에서도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하며, 미술관과 갤러리를 넘어 도시 공간과 자연 환경, 일상의 장면을 예술적 장치로 전환하는 독창적 실천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제작비를 제외한 작품 판매 수익을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행위는, 그의 예술적 실천이 사회적 책임과 직접 연결되는 구체적 사례이자, 환경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행동으로 구현하는 독창적 접근을 보여준다. 성서(Sung Suh)는 “작업을 통해 개인과 자연, 사회가 서로 맞닿는 순간을 만들고, 그 속에서 우리가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성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예술과 사회, 자연을 연결하는 고유한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작가노트
나는 얼음이 얼어붙는 과정과 녹아내리는 속도,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얼음 및 오브제와 종이 조각들이 흩어지는 순간에 주목한다. 그것은 자연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시간이자, 동시에 인간과 생명체의 개입이 켜켜이 쌓여 형성된 결과이기도 하다. Frozenism의 작업에서 얼음은 시간을 제어하는 장치이며, 실제 얼음과 조각, 조명과 안개, 사진과 영상, 얼음 효과와 사운드가 결합된 공간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매개체가 된다. 다양한 오브제와 종이는 그 안에 잠시 보존되었다가 다시 흩어지는 기억의 형태로 존재한다.
얼음 속 종이 조각들은 나에게 기억과 닮아 있다. 단어와 이미지, 문장의 파편들은 한때 분명한 의미를 지녔지만, 얼어붙은 상태에서는 완전히 읽히지 않는다. 그것들은 보호된 듯 보이지만 동시에 고립되어 있으며, 시간이 흐르면 반드시 변형될 운명에 놓여 있다. 전시장에는 차가운 공기와 안개가 흐르며, 관객은 마치 얼음 왕국에 들어온 듯한 감각 속에서 이 파편들과 마주한다. 나는 이 조각들을 붙잡아 두기보다, 사진과 영상, 조각과 연출, 조명과 사운드를 통해 그 사라짐과 변화의 과정을 기록하고 증폭시키며, 기억이 소멸과 재구성 사이를 오가는 상태를 그대로 드러내고자 한다.
Frozenism에서 사진, 종이, 잉크, 오브제들은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얼음과 물, 중력, 빛, 소리, 안개, 온도에 반응하는 살아 있는 존재처럼 다뤄진다. 투명한 얼음을 물질적으로 조각한 조형물 역시 고정된 형태라기보다, 얼음의 결정과 시간의 정지를 응축한 또 하나의 상태로 공간에 놓인다. 전시장에 설치된 Frozen Time Box는 완성된 작품을 보관하는 장치가 아니라, 작품이 생성되고 변화하며 사라지는 과정을 드러내는 장소다. 해빙이 시작되면 종이와 오브제는 물을 머금고 무너지고, 찢어지고, 흩어지며, 그 결과는 언제나 나의 통제를 벗어난다. 나는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과정을 설치와 조명, 사운드가 결합된 환경 속에 드러내며, 그 무력함 속에서 자연 앞에 놓인 인간의 위치와 책임을 실감한다.
특히 종이와 수묵의 번짐, 불규칙적인 퍼짐과 여백은 한국적 미감과 역사적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기록과 기억이 고정되지 않고 흘러가는 모습은 수묵화의 시간성과 겹쳐지고, 강한 명암 대비와 빛의 변화, 반복적으로 울리는 사운드는 환경과 사회적 위기를 마주할 때 느끼는 감정—선명하지만 붙잡기 어려운 불안, 진행 중이지만 끝나지 않은 긴장—을 확장한다. 안개 속에서 서서히 녹아 사라지는 얼음과 그 안의 오브제들은, 어떤 기억과 책임이 조용히 소거되는 장면처럼 관객의 감각에 남는다.
얼음이 녹는 과정은 나에게 발굴의 순간이자, 노출의 시간이다. 얼음 속에 봉인되었던 오브제와 종이 조각들이 드러나고, 흩어지고, 사라지는 장면은 과거의 기억과 선택이 현재로 호출되는 방식과 닮아 있다. 나는 이 과정을 영상과 사운드, 설치적 연출 장치로 기록하며, 지켜내기 위해 얼려두었던 것들이 결국 형태를 잃고 다른 모습으로 남게 되는 역설적 시간의 구조를 드러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개인적 기억과 사회적 역사, 자연의 흐름이 서로 겹쳐 만들어내는 시간의 층위와 정서,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이 감당해야 할 책임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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