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수갤러리 정병모 기획 K-MINHWA SERIES
소민의 한글문자도
2023.10.3-10. 무우수갤러리 4F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앉아,
앳되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 박두진 <해> 중에서
나는 ‘화조화’를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한 작가이다. 우리 민화에서 꽃은 대표적인 길상화吉祥畵의 소재다.
피고 지는 꽃은 그 유한함이 있기에, 나는 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귀하고 행복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다시금 피어나는 꽃을 볼 때 더 반갑고 설레는 것 같다.
여기에 한 쌍의 새마저 다정히 날아와 노래한다면 이는 더욱 행복한 보물 같은 모티브가 된다.
꽃의 피고 지는 모든 과정은 또한 우리의 삶이기도 하지 않을까?
화조화는 민화의 보물이고 나에게도 보물이다.
그래서 나는 문자도, 책거리, 산수화 등의 다양한 화목들을 화조화를 중심으로 풀어내려고 한다.
그리고, 소중한 전통민화에 옛 멋은 살리고, 새 멋은 모던하게 더해가며 행복한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이번 <소민의 한글문자도전>에서는 그동안 주력으로 진행해왔던 [‘화조문자책거리’ 시리즈]작품_ [꽃책],
[새책]/[나],[너]/[곁]/[범] 작품들과 함께 ‘한글날’ 기념전을 위해 새롭게 진행 한
[‘화조 문자’시리즈], [시리즈 ‘꼴’] 등 우리 한글 중에서 한 글자만으로 구성하고 표현한 작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시그니처인 [’화조문자책거리‘시리즈]는 이렇게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글 중에서 소개하고 싶은
‘한 글자 단어’를 먼저 선정한다.
그리고, 그 글자의 모습은 책거리를 모티브로 해서 입체적으로 디자인한 후, 그 의미와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주로 민화 속의 꽃, 새, 자연의 도상을 담아 시리즈로 제작한다.
나는 현재 오스트리아의 ’LEITNER LEINEN’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 민화의 꽃 패턴을 활용한 작품으로 유럽에 판매 될 ‘홈 데코 2024년 컬렉션’에 참여하는 중이다.
그 원화들도 이번에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들을 통하여 앞으로도 우리 민화가 세계 무대에
널리 알려지길 희망한다.
그리고, 나는 현대적으로 표현한 우리 민화, 자랑스러운 우리 한글과 책이 주는 고귀함, 그리고 자연이 주는
행복감 등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나누며, 즐거이 이어가는 한 명의 작가가 되고 싶다.
한글날 즈음 선보이게 되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한 글자 글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아름다운 길상화인 화조도가 더해져 탄생하는 작품이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행복의 미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래본다.
- 소민 김영희 작가노트 중에서
꽃책_Reading flowers순지에 채색 81×117cm, 2021
새책_ Reading birds순지에 채색 117x81cm(50호), 2021
나_ me순지에 채색 120x90cm, 2021
너_You순지에 채색 120x90cm, 2021
곁_by my side, by your side순지에 채색 84x117cm, 2021
범_Tiger순지에 채색 84x117cm, 2022
늘_Always한지, 천연안료, 아크릴 61x47cm, 2023
꽃_Flowers한지, 천연안료, 아크릴 94x63cm, 2023
새_Birds한지, 천연안료, 아크릴 94x63cm, 2023
날_Days한지, 천연안료, 아크릴 61x47cm, 2023
해_Sun아르쉬지에 아크릴 46x38cm, 2023
달_Moon아르쉬지에 아크릴 46x38cm, 2023
물_Water아르쉬지에 아크릴 46x38cm, 2023
산_mountain아르쉬지에 아크릴 46x38cm, 2023
꽃_Flowers아르쉬지에 아크릴 46x38cm, 2023
새_Birds아르쉬지에 아크릴 46x38cm, 2023
민화 꽃패턴_모란순지에 채색 70x70cm, 2023
민화 꽃패턴_매화순지에 채색 70x70cm, 2023
민화 꽃패턴_하루하루순지에 채색 114x44cm,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