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수갤러리 기획전 K-ART Ⅶ


효를 말하다



2023.5.5-5.28  무우수갤러리 3,4F











효를 말하다


 

삶을 살아가며 늘 소중하지만 잊고 지내는 것들이 있습니다. 늘 숨을 쉬며 살아가지만 우리는 공기에 대한 고마움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너무 소중하지만 잊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우리의 부모님이 아닐까요?


효(孝)란 어버이를 잘 섬기는 일을 뜻합니다. 이런 효의 정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나라에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사람의 정서이기도 합니다. 영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사순절 기간 중 ‘어머니의 일요일(Mothering Sunday)’이라고 불리는 날을 정했습니다. 미국의 윌슨 대통령은 1914년,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에 어머니의 날을 기념하는 법을 재정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 어버이의 은혜를 기리는 날이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세계 어느 나라에나 있는 효의 정서는,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듯 제도화되는 방식은 모두 다를 것입니다.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우리나라에서는 ‘보은(報恩)이라고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부모의 은혜를 자식이 갚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인간관계가 상호교류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듯, 부모와 자식 간 역시 같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는 자식이 나고 자라는 동안 많은 은혜를 베풀고, 자식은 부모의 내리사랑을 양식으로 삼아 성장합니다. 그러니 자식이 부모에게 받은 것 중 가장 귀한 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효는 자식이 부모에게 받은 사랑에 감사하며 보답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가족의 달을 맞은 5월, 무우수갤러리에서는 기성작가들과 경기도 일산 중산고등학교 학생들이 효에 대한 마음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으로 성장한 우리학생들이 효를 주제로 작품을 만들고 한자리에 모여 전시를 하게 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일뿐만 아니라 사회에 작은 울림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울러 전통사회의 효에 대한 생각과 디지털 세대의 효에 대한 생각의 간극을 엿볼수 있는 기회가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효 전시회에 많은 분들이 가족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하며, 본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님들과 학생들을 지도해주신 주후식선생님과 학생 여러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 무우수갤러리 대표 이연숙





전시를 기획하며


 

옛말에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다. 자식은 부모의 모든 언행을 여지없이 닮는다고 하여 “학자의 집안에선 학자가 난다”고 하고 “효자의 집안에선 효자가 난다”고 했다. 

이 말이 참이라면 나날이 증가하는 사회악과 소년범죄는 한 가족의 일원이자 이 사회를 구성하는 한 사람으로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우리는 ‘바르게 살자’보다 ‘잘살아 보자’에만 너무 집중해 온 건 아닌지. 그리하여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와 삶의 정도를 너무 쉽게 간과해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 조상들은 사람됨의 그릇을 재는 척도로 ‘효’를 으뜸으로 꼽았다. 유교의 경전인 『효경』의 첫머리에서는 “내 부모를 사랑하는 사람은 남을 미워하지 아니하고, 내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은 남에게 오만하지 않는다”라고 하며 효를 덕의 근본이자 인간 행동의 준칙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효를 충과 직접 연계하였는데, 정조는 지도자다움의 사랑과 아랫사람다움의 충성이 구현될 때 올바른 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보아 효를 통한 정치, 즉 ‘효치’로 나라를 다스렸다.

불교에서는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을 강조하고, 그 은혜에 자식으로서 보은하는 방법을 『부모은중경』이란 책으로 편찬하여 생활윤리로 널리 전승시켰다. 


부모자식간의 정으로 시작하여 사회와 국가까지 아우르는 덕치의 기반이 된 효. 우리의 전통에 연면히 흐르는 이 정신문화로부터 현대사회에 적용해 볼 어떤 의미 있는 가치를 도출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질문과 기대로 <효를 말하다> 전시를 기획했다. 특별히 기성작가 8명 외에 청소년작가 20명을 초대하여 전시를 구성했다. 전 세대가 어우러져 효를 이해하고 현대적 삶에 적용해 볼 도덕적 실천 과제를 함께 논해 보고자 하였다.


혹자에게는 효 윤리가 과거의 낡은 유물으로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개개인의 욕구충족과 다양한 가치의 수용이 중시되는 오늘날,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가족 관념과 부모자식간의 관계가 변화한 이때 효를 말하는 것이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효가 궁극적으로 인간 간의 소통과 화목을 지향하는 인류애를 말하고 있음을 주지하고 싶다. 이러한 효 윤리가 현대사회에 큰 문제인 인간소외와 이기주의의 문제를 해결하고, 코로나 19로 대두된 소통의 단절과 AI 기술발전으로 불거진 인간성 상실의 문제에 대하여 해답을 줄지도 모를일이다.


언젠가 도덕 지능이 높을수록 더 큰 만족을 추구한다는 어느 사회학자가 쓴 글귀를 읽은 기억이 난다. 여기서 말하는 더 큰 만족이란 세상 사람들과 즐겁고 원만하게 교류할 때 얻는 행복감이다.

자기를 낳아준 부모를 공경하는 소박한 가족 윤리에서 시작한 효는 사회의 모든 관계와 질서를 바르게 이끌게 하는 초석이다.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최선의 길이자 선하고 바른 행동의 원동력인 효를 실천함으로써 우리 모두 궁극적인 행복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란다.

- 무우수갤러리 학예실장 양효주





축하글


 

자연의 푸르름이 한층 짙어지는 싱그러운 5월입니다.

5월은 어느 때보다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함께 느끼고, 유대를 돈독히 하며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시기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륜의 중요한 덕목인 ‘효(孝)’ 사상을 주제로 한 미술전시회에 중산고등학교 3학년 미술부 청개구리 학생들이 참여하게 되어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교 3학년 미술부 청개구리 학생들은 낮에는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저녁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밤늦게까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미술전문가로서의 성장을 위해 서로 격려하고 인내하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앞으로 예술적 역량을 더욱 증진시켜 대한민국의 예술계를 이끌어갈 중추적인 역할을 할 인재들입니다. 이런 인재들이 어쩌면 구시대적이라 여길 수 있는 한국의 유교적 가치인 ‘효(孝)’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하여 작품으로 전시한다는 것은 의미가 깊습니다. 자라나는 세대들이 우리 전통을 재해석하여 한국적 아름다움을 찾는 노력을 하기 때문입니다. 

‘효(孝)를 말하다’ 전시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예술품에 담긴 가족윤리, 사회윤리, 더 나아가 인간에 대한 사랑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전시회를 통해 가족에 대한 사랑과 전통문화를 계승하려는 노력, 예술적 역량이 한층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시회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중산고등학교 3학년 미술부 청개구리 학생들의 앞날에 격려와 축복을 부탁드립니다.


- 중산고등학교 교정 함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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