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수갤러리 조이락 초대전


극락왕생



2023.4.14-2023.4.30  무우수갤러리 3F











극락왕생 전을 펼치면서


 

지극한 즐거움의 세계인 극락정토. 아미타 경에 의하면 서쪽으로 십만억 불국토를 지나서 한 세계가 있으니, 모든 괴로움을 받지 않고 또 온갖 즐거움을 수용하므로 극락정토라고 한다. 그곳에는 아미타 부처님이 있는데 지금도 설법하고 계신다고 한다. 칠보로 된 연못에 일곱 가지 덕을 갖춘 청정수가 가득하다. 그 보배 연못에는 금모래가 깔려 있고, 연못가 층계는 금과 은, 유리, 그리고 파려 등 온갖 보배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누각 또한 칠보로 장식되어있는데 못 가운데에는 수레바퀴만 한 연꽃이 피어 온갖 광채와 미묘한 향기가 정결하다고 한다.

 

최근에 그린 <아미타내영도>는 원작이 203㎝에 이르는 큰 작품을 줄이고 재구성하였다. 왕생자 쪽으로 몸을 돌리는 순간의 생동감이 펄럭이는 옷자락에서 잘 표현되어 있다. 왕생자가 극락에 태어날 때는 연꽃 속에서 태어난다고 한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연꽃에서 왕생한 여인이 푸른 연꽃을 아미타 부처님께 바치는 모습으로 표현해 보았다. 아미타 부처님 손에서 발사된 형형색색의 빛 입자로 아미타불을 향해있는 왕생자가 자석에 이끌리듯, 옆의 연꽃보다는 약간 위로 솟아 있다. 가사에는 당초문을, 치마에는 운문을 금니로 표현하였다.

 

일본 소장의 2m에 가까운 <아미타독존도>는 웅장하고 장엄하여 실제 크기대로 재현해보았다. 당당한 표정과 자태, 밝은 주사의 색, 가사의 선은 힘차고 탄력이 있어 그릴 때 즐거움도 컸던 작품이다. 대의에는 구름과 봉황문, 가사에는 연화당초문을, 치마에는 타원형의 연화문을 화려하고 장엄하게 표현하려고 애썼다.


일본 지온인 소장의 <아미타삼존도>는 아미타여래가 왼쪽에 관세음보살을, 오른쪽에 대세지보살을 협시로 두고 약간 오른쪽으로 향해 서서 맞이하는 모습, 즉 내영도 형식의 그림이다. 관세음보살은 아미타불을 정대한 화려한 보관을 쓰고 양손을 앞으로 모아 정병을 잡고 흰색 천의에 분홍빛의 치마를 입었다. 대세지보살은 정병이 그려진 보관을 쓰고 푸른 연꽃 위에 황금색 경합을 양손으로 받쳐 들고 녹청색의 천의를 두르고 있다.

이 그림을 그릴 2006년 당시, 작업일지에 이렇게 적었다. "여름부터 겨울까지 <아미타삼존불>을 재현했다. 세로 103㎝의 작품으로 아미타 부처님의 중후한 상호와 협시보살인 양대보살의 이지적이며 살아있는 듯한 눈매와 단아한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모자관음도>는 관세음보살 보문품에 나와 있는 태교의 역할, 전 세계가 코로나로 고통받고, 아동 학대가 한동안 화제가 되었던 아이 수난 시대 그리고 아기가 귀한 시대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의미를 떠올리면서 새로운 관음도로 그렸다. 지금은 대자대비한 관세음보살의 품이 마치 어머니 품처럼 어리광도 좀 부리는 아이가 되고 싶은 또 다른 시선으로도 해석해 본다. 아기의 시선과 눈높이에 맞추어 대나무도 가지를 낮추고 보타낙가산 바위틈에는 작은 야생화를 그려 넣었다.

 

<양류관음도>는 2010년 11월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공개되어 많은 사랑과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원작이 주는 여백의 공간감, 유려한 백의의 자태, 애잔한 관음의 표정 그리고 촛불 모양의 광배는 과연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금니로 표현된 봉황과 구름무늬의 하얀 베일이 왼쪽으로 펄럭이는 모습과 고요한 가운데 왼발을 살짝 선재동자에게로 나아가려는 듯한 자태 등 찬사를 보낼 까닭이 끝없이 이어질 세계적인 명작이다. 이 원작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본다.

몇 번을 그렸어도 미흡함에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2015년에 재현할 당시에는 수리 전이라 뿌연 안개 속 같은 부분이 많아서 애간장을 태웠다. 그 후 수리를 하여 교토 어느 곳에서 다시 보았을 때는 너무도 선명해진 색감이었다. 제대로 된 상태를 다시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본 단잔진자 소장의 <수월관음도>는 관음의 위신력이 수월관음도에 표현된 유일한 작품이다. 수미산 봉우리에서 떨어지고, 우레를 만나는 등 온갖 고난, 독사와 전갈, 도적 등을 만나더라도 가늠의 신묘한 지혜의 힘으로 능히 세간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관세음보살 보문품의 내용을 금니로 마감하였다. 투명한 사라 위에 수를 놓은 듯한 연화당초문, 치마의 화려한 하엽문, 아름다운 영락 장식 등 금니를 구사한 그림으로는 최고가 아닌가 한다. 바위의 명암과 선묘도 어두운 톤의 배경으로 하여 더욱 빛을 발한다. 더불어 손바닥만큼 작은 선재동자의 천진한 모습 등, 원작이 너무 아름다워 가능한 한 그대로 재현하려고 했다.

 

<자비의 손>은 양류관음의 오른손에 버들가지를, 왼손에 정병을 든 모습이 마치 가운데 관음보살을 그리지 않아도 되겠다는, 가까운 지인의 말씀에 아이디어를 얻어 그려 보았다.

관무량수경의 제10관에는 부처님이 아난과 위제히 부인에게 "관세음 보살을 생각하라 이 보살의 키는 팔십만억 나유타 유순이고 몸은 금빛이며, 목에는 원광이 있는데 지름이 백천 유순이다. 그 원광 속에는 오백 화신불이 계시는데 자유자재로 변화하며 팔십억 광명으로 영락이 되고, 그 영락 속에는 온갖 불가사의한 일이 나타나 있다. 손가락마다 팔만 사천 빛깔과 부드러운 광채가 있어, 온갖 것을 비추고 있다. 이와 같은 보배로운 손으로 중생을 이끌어 준다."라고 하며, "관세음보살을 관하면 여러 가지 재앙을 만나지 않고, 온갖 업장을 소멸하여 무량겁의 생사 중죄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라고 한다.

 

<꽃이 피다>와 <진달래 꽃비 내리다>의 바탕은 놀라운 그림 <만오천불도>이다. 이 그림을 재현하면서 백호와 육계에 흰점과 붉은 점을 수도 없이 찍던 어느 화창한 봄날, 벚꽃이 피었다가 떨어지고 있었다. 밖을 나와 보니 보도블록, 화실의 벽돌과 그 앞에 목련 등 떨어진 꽃잎이 마치 점점이 부처님의 영상으로 보였다. 그때의 감동을 표현한 것이 이 두 작품이다.

 

고려 시기의 불화를 재현하려면 주사, 석 록, 석청 등 제대로 된 석채를, 배채법 등 당시 기법을 제대로 적용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7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아름다운 것은 이런 바탕 위에 금니로 잘 그린 문양 탓이라고 여긴다. 고려 불화의 재현과 탐구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어쩌면 그 흐름을 가스 러는 일일 수도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맞추어 돌아가는 세태와는 달리, 오랜 시간의 연마와 더불어 부처님에 대한 깊은 신심이 없이는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부처님을 그린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의미 있고 환희심 나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공덕과 장엄으로 이루어진 극락정토의 아름다운 모습을 언젠가는 제대로 화폭에 담으리라고 늘 마음에 품고 있다. 그런 중 최근, 갑자기 어머니와의 이별이 왔다. 슬픔과 회한의 마음도 뒤로 하고, 붓을 들어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 고요히 붓을 세워 한 획을 그을 수 있음에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2023년 4월 6일 조이락

- 조이락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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