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展



2023.2.15-2023.3.30  무우수갤러리 3,4F









십이지신과 주술적 파워


조용헌(건국대 석좌교수.칼럼니스트)




12개의 띠가 있다. 쥐띠, 범띠, 토끼띠. 이 12개의 띠는 목성이 정한다. 쥬피터가 그만큼 파워가 쎄다. 인간의 운명을 지배하니까 말이다. 태양계 내에서 가장 큰 행성이 목성(쥬피터)이다. 물론 태양보다는 작지만 지구, 화성, 달 보다는 훨씬 거대하다. 크다는 것은 그만큼 끌어당기고 내 품는 에너지가 강하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지구는 태양과 달 다음에 목성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는다. 그래서 서양 음악에도 쥬피터가 있다. 로마때부터 쥬피터는 서양 점성가들로부터도 주목 받았던 별이다. 로마 문명이라는 것도 결국 따지고 보면 바빌론 문명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바빌론은 메소포타미아까지 소급되니까 대략 1만년 이전부터 목성이 인간 삶의 일부분을 지배한다는 믿음은 오래된 것이다. 올해는 토끼의 해이다. 12개의 신(神)으로 이야기 하자면 토끼신(神)이 지배하는 해가 되는 셈이다. 목성이 묘방(卯方) 즉 천체에서 보면 지구의 정 동쪽을 가리킨다고 추측할수 있다. 신라의 왕릉들. 김유신 장군 묘에도 둘레에다가 십이지신(十二支神) 석상을 조각해 놓았다. 영혼을 지켜준다는 의미에서이다. 별의 파워는 인간 운명을 망가뜨리기도 하지만 호위해 주기도 한다. 인간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별은 인격신(人格神)의 모습을 띄고 있다. 모든 파워는 결국 인격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다. 디지털은 아날로그로 호환된다는 말이다. 숫자는 그림으로, 그리고 그 그림은 인간의 얼굴이나 신의 얼굴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주술(呪術)은 별들의 에너지를 인간의 얼굴로 환원하는 작업에 해당한다. 주술은 우주의 신비한 에너지와 인간의 교감하는 행위이다. 그 우주 에너지와의 교감하는 게이트, 즉 출입문이 12개가 있다. 그리고 각자의 문 앞에는 동물 형상이 그려져 있다. 소, 닭, 돼지, 용 등등. 우리는 이 그림을 보고 그 에너지의 파워, 그리고 방향, 개성을 짐작할수 있다. 12지라는 그림이 없으면 어떻게 인간이 그 신비한 파워를 짐작할수 있겠는가!

12년을 주기로 순환하는 띠는 목성의 지배하에 있지만, 1년 열두달은 달의 지배하에 있다. 목성의 주기와 1년 열두달의 주기가 묘하게도 일치한다. 이게 또한 신비이다. 목성과 달(月)의 조합. 12개월도 십이지의 그림으로 표현한다. 음력 1월은 범이고 2월은 토끼, 3월은 용, 4월은 뱀, 5월은 말, 6월은 양, 7월은 원숭이, 8월은 닭, 9월은 개, 10월은 돼지, 11월은 쥐, 12월은 소이다. 달 뿐만 아니라 매일 매일의 날짜와 시간에도 십이지가 붙는다. 시골의 농협이나 단체에서 발행하는 글씨 큰 달력에는 날짜마다 십이지 그림이 표시되어 있다. 참고하라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팔자에 불이 많은 사람은 원숭이, 쥐, 용이 그려진 날에 미팅을 하거나 어떤 거래를 하면 재수가 있다고 본다. 불이 많으니까 이런 날은 물을 보충해 준다는 주술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호랑이 띠에 호랑이 달에 태어난 사람은 어떤 계약을 할 때도 호랑이 날에 하면 좋다고 믿는다. 호랑이가 3마리 연속으로 늘어서 있으면 파워가 그만큼 강하다는 이치이다. 쥐띠가 한밤중인 자시(子時)에 태어나면 부지런히 활동을 많이하고 먹을 것이 풍부하다고 유추해서 해석한다. 쥐는 밤에 돌아다니는 동물이니까 낮 보다는 밤에 태어나야 유리하다. 시간과 별자리의 파워가 동물의 활동으로 해석되는 사례이다. 토끼띠가 음력 4-5월에 태어나면 먹을 것이 많다고 본다. 봄이 되어 산천에 풀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하루 중에서 오전 9시에서 11시 까지를 사시(巳時)라고 본다. 왜 이 시간대를 뱀에다 붙였는가? 이 시간대에 구멍 속에 있던 뱀이 기어 나와 햇볕에 자기 몸을 말리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뱀의 활동 개시 시간인 것이다. 또 하나 예를 들어 보자. 축시(丑時). 새벽 1시에서 3시까지가 해당한다. 이 시간대에 태어난 사람은 기도발이 받는다고 본다. 축은 땅이 열리는 시간대라고 보았다. 땅이 열리는 시간대에 기도를 하면 지령(地靈)이 작동하여 그 기도에 효험이 달라 붙는다. 그래서 사주팔자에 소띠가 소 달에 태어나고 시간대도 축시에 태어나면 기도발이 아주 잘 받는다. 다른 사람은 100일 동안 기도를 해야 성취될 경지를 이런 사람은 열흘만 기도해도 효과가 있다. 필자가 경험해본 바에 의하면 특히 태어난 시가 정축(丁丑)시인 사람은 영발이 대단하다. 이런 사람은 꿈을 꾸면 거의 예지몽을 꾼다. 부동산을 사거나 액수가 큰 계약을 할 때 정축 시에 태어난 사람은 꿈으로 그 결과를 예측할수 있다. 이건 인생에서 대단히 유리한 점이다. 주술이고 뭐 건 간에 일의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무기를 장착한 셈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런 유추와 조합을 좀 더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패러다임이 바로 당사주(唐四柱)이다. 그림책으로 보는 사주팔자이다. 울긋 불긋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림 사주책이기도 하다. 처녀가 봇짐을 매고 어디론가 떠나는 그림. 소가 집에 들어오는 그림. 염주를 든 스님이 목탁을 때리는 장면 등등. 과거 조선시대 일상 생활의 특징적인 장면들이 그려져 있는 그림책인데, 그 그림 아래에는 그 사람의 팔자가 설명되어 있다. 당사주의 매력이 아닐수 없다. 한국 사람들은 이 당사주를 보면서 자기 운명을 짐작하고, 불행과 행복을 어렴풋 하게나마 받아 들였다. 여기에서도 핵심 키워드는 12지신이다. 12지신을 바탕에 깔고 있다.

십이지신은 한국 사람의 손바닥에도 그려져 있다. 손 바닥은 엄지를 빼면 4개의 손가락이다. 손가락 하나에 마디가 3개이다. 4개 손가락에 각각 마디가 3개이면 이를 곱해본다. 12개가 나온다. 이 12개의 손가락 마디마디에다 12지신을 붙였다. 엄지 손가락으로 그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12개의 마디마다 집어 본다. 예를 들어 토끼띠라고 해 보자. 토끼는 당사주에서 천파(天破)에 해당한다. 인내력이 좀 부족하다고 해석한다. 약간 방정기도 있다. 생월일시가 음력 6월 13일 진시(辰時)라고 가정하자. 그려면 엄지손가락을 토끼에서부터 짚기 시작한다. 6월이면 6번째 마디. 6번째 마디는 원숭이가 나온다. 원숭이는 천고(天孤). 외로움을 상징한다. 고독한 팔자이다. 월은 청년기이니까 청년시절에 외롭다고 해석한다. 13일은 이 원숭이 마디에서 엄지손가락을 짚기 시작하여 13번째 마디에서 스톱한다. 다시 원숭이가 나온다. 장년기에 외롭다. 진시이면 원숭이에서 자,축,인,묘,진 순서로 짚는다. 그러면 쥐가 나온다. 쥐는 천귀(天貴)를 상징한다. 시가 천귀이면 말년에 귀한 팔자라고 해석한다.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면 당사주는 이런 식으로 본다. 모두 십이지이고, 이 열두마리의 동물이 손바닥 안에 장착되어 있다. 인생이 손바닥 안에 있는 것이다. 휴대용 팔자 감별로는 아주 효율적인 방식이 아닐수 없다.

십이지신은 목성과 달이라는 하늘의 별에서 유래하였지만 인간 삶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운명과 팔자라는 연결고리를 통해서이다. 그리고 이 별자리의 파워는 동물 형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동물로 표현되어야만 그 주술적 의미가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당사주 형태로 민중들의 삶에 깊게 파고 들었고, 농협이나 수협의 달력에도 그게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걸 좀더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면 60갑자까지 나아간다. 12지가 분화되어 60개의 변주로 다기화 된다. 12지신은 1천년 이상 한국 문화의 기층에 굳건히 자리 잡아온 심층 심볼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과의 관계성에서 어느 덧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버린 반려동물들을 작품의 주제로 삼은 이유는 사람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함이다. 나의 이런 작업들은 사람과 친근한 동물인 개라는 명칭으로 시작해 애견이라 는 명칭으로 바뀌고 어느덧 반려동물과 펫팸이라는 가족으로 불려지는 시기를 함께 하고 있다. 반려동물 작업과 함께 시작된 12지신 작업은 사람과 일상생활을 함께 하면서 치유해주는 동물들을 구체적으로 살피다가 파생적으로 작업화 되었다. 그림이 가지는 힘은 인간의 눈을 즐겁게 하기도 하지만 삶을 긍정적이고 윤택하게 하거나 엄청난 힘을 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사람의 정신적인 부분에 크게 자리 잡은 수호신으로 자연스럽게 작업이 이어지게 되었다. 나에게 12지신 작업들은 오랜 시간 조상들이 소중히 생각하고 염원한 12동물을 통해 힘을 얻었던 역사를 살피게 하고 생활 속에서 늘 있는 당연한 것들이지만 살펴보면 더 가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작업이었다. 실제 살아 있는 동물들도 있지만 한번도 보지 않은 용을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것처럼.. 사람에겐 무궁무진한 세계가 있다. 그 무궁무진한 세계는 우리에게 항상 존재한다.

- 곽수연 작가노트






한때는 사회의 골칫거리이자 없어지고 지워져야 할 취급을 받았던 그래피티, 

낙서를 하며 도망치고 또 다른벽에 낙서를 하고,

단순히 재미로 시작한 반항스러운 취미는 어느덧 나의 삶이 되었다.

반항적인 메세지와 강렬한 이미지의 그림들은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의 흐름을 따라 

우리 사회의 구석 구석으로 스며든다.

처음 그래피티 낙서를 시작했던 압구정 토끼굴은 낙서가 너무 많아 더이상 지울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라이터 들에게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시간에만 그림을 그리라며 낙서의 행위를 허용해 주었다. 

이렇게 컴컴하고 어두운 무서웠던 터널은 수많은 웨딩촬영과 광고촬영 배경등 으로 사용되며 

그래피티의 성지가 되어 대중들에게 한걸음 다가간다.

더이상 낙서가 아닌 예술의 한 장르로 대규모 전시장에서 전시를 하게되었고 

광고, 영상, 패션 등 문화 전반에 스트릿 아트로 당당하게 자리를 잡는다. 

즐거움과 일을 동시에 할수 있는 기회를 잡아 신나게 청춘을 보내고

또다시 새로운 재미를 찾아 이번엔 주변 모든 사물에 조금은 대중적인? 느낌으로 낙서를 시작한다. 

어릴적 스케치를 잘해놓고 색칠을 하면 망쳐버리는 트라우마는

길거리에 신호등에 영감을 받아 단순하고 화려한 색을 자유롭게 쓰면서 굴레에서 벋어 날수 있었고 

팝아트적인 화려한 색상과 강렬한 그래피티의 조합은 새로운 나를 만들어 주었다.

유명 디즈니의 캐릭터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를 재해석하여

코마 스타일의 새로운 작업을 만들어 또다른 새로운 느낌의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캐릭터 미키와 미니는 그래피티 팝아트의 새로운 화법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일상이 예술이 되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보고 듣고 사용하는 모든것들이 예술과 접목이 되고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간다.

신나게 즐기면서 평생 아티스트로 살아갈수 있음에 감사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스프레이를 들고 오늘도 새로운 곳으로 아트를 탐험한다.

- 코마 작가노트






[만오천불도]를 그리기 시작하던 엄동설한, 

하이얀 비단 바탕에 부처님 가득할 때

문득, 고개들어 창밖을 내다보니 

연분홍 진달래꽃 만발하네

아득한 시간

바삐 가던 저 소야! 

언제쯤 그 걸음 멈추려나!

2023 입춘날에 

- 조이락 작가노트






질박하고 수수한 가을하늘같은 작품을 하고싶다는 의미의 아호 ‘소민’에 

자연을 동경하는 마음을 담았을 정도로 나에게 있어 자연은 무한한 영감의 

원천이자 동경의 대상이다.

현재 시그니처로 주력하고 있는 작품은 ‘문자 책거리 시리즈’이다. 먼저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글중에서 표현하고 싶은 ‘단어’를 선정하고, 그 글자의 

형태는 책거리를 모티브로 해서 입체적으로 디자인한 후에 그 글자 속에 주로 

화조와 영모, 자연의 모습들을 현대적으로 담아내는 현대민화작품이다.

이번 [십이지신]展에는 12가지 띠동물중 호랑이작품 [범]으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호랑이를 뜻하는 순수 우리말 ‘범’이라는 한글문자 속에 벽사 상징의 대표적인 범 

7마리를 그려넣어 벽사와 행운을 기원한 작품이다.

나는 우리 민화가 옛멋으로만 구분되어 머무르지 않고 현대공간에서도 선택되어지며 

계속 새멋으로 이어져 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자랑스런 우리한글과 책이주는 고귀함, 

그리고 자연이 주는 행복감 등을 이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의 모든이들과 교감하며 

사계절마다의 설레는 현대민화의 세계로 함께 하고 싶다.

- 소민 김영희 작가노트






호랑이는 백수의 왕으로 우리민족에게 단순한 짐승이기 전에 신격화된 존재로 숭상되었으며, 염험과 위의를 한몸에 지닌채 존경을 받아온 영물입니다. 용맹과 강인함, 지략과 의리의 덕성은 호랑이에 대한 존경심을 높였을 것입니다.

저는 도예를 전공하고 30여년을 작업하면서 무엇을 만드는 작가가 되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해외를 다니면 그나라를 상징하는 동물들이 있는 것을 보았고, 우리 한국을 생각 하면 그것이 호랑이 임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12지 동물을 만들고 호랑이작업으로 좁혀 가면서 다양한 호랑이를 만들기 시작 했습니다.

작품에는 작가의 성격이나 생각이 들어 가기도 합니다. 종교를 가지고 있던 없던 우리는 모두 무엇을 바라고 믿고 기원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길흉화복과 연관 되거나 어떤 매개를 통하여 바램을 빌기도 합니다.

저의 작품의 세계는 그것을 동화적이고 민속적인 우화적 세계을 통해 표현하고자 합니다. 도예속에 영성을 담되 인간화된 영물 속에 밝은 생명의 이미지를 담아 내고자 합니다.

- 장미경 작가노트






달의 이칭인 토월(兔月)은, 달 속에 토끼가 살고 있다는 전래 되어온 민간의식에서 유래 되었다. 달을 자세히 보면 거무스레한 부분이 있는데, 이는 달 속의 토끼가 떡방아를 찧고 있다는 형상이라고 말해 왔다. 그리고 민간설화에서 옥토끼는 달에 살면서 떡을 찧거나 불사약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토끼는 달에 살고 있다고 얘기되거나 달 자체와 동일시된 토끼는 장생 불사적 이미지를 표상한다. 

어릴 적 시골에서 토끼를 키운 적이 있는데 보들보들한 털에 쌓여 폴짝거리는 작은 새끼들은 너무 귀여웠다. 어린 시절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마주했던 기억을 더듬어 행복한 시간을 가져본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실에 잠깐이나마 추억을 떠올리는 여유를 가져봄을 바래본다.

- 김경현 작가노트






세 마리의 용이 구름을 넘어 여의주를 가지고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을 담았다.

숫자‘3’은 불교에서 매우 중요한 숫자로 삼보, 삼귀의, 삼법인 등 불교의 핵심 가르침은 모두 ‘3’과 연관이 있으며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진 완벽함을 의미한다, 12간지에서 유일하게 상상속의 동물인 용을 3마리로 구성하여 그 의미를 담아내고자 했으며 신령스러움과 기묘함을 나타내고 소원을 성취시켜준다는 여의주를 금박으로 표현하여 성스러운 기물로서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 이재윤 작가노트






A Sense of Distance – monkey

인간이 만들어낸 차가운 이미지(기계)들을 동물에 결합시킨다. 어떤 면으로 보자면 보완적이고도 진보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며 또 어떤 방향으로 보자면 분해된 해체적 심상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나는 이런 양분화 된 느낌이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라 생각한다.


간지of12 – 방울이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아이는 ‘태명’을 갖게 된다. 세상에 나오기 전 열달 동안의 태중의 삶 조차 고귀하고 축복만 가득하다는 얘기다. 12개 띠를 갖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앞으로의 세상을 ‘간지’ 나게 살아가길 기원하며 12지신 모양의 후드와 태명을 선물한다.

- 박준상 작가노트






우리는 모두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우주의 무한한 힘과 정해진 법칙에서 태어나 각자의 소명을 위해 달리다 돌아간다. 

비록 유한하지만 그 하나가 무한을 이루고, 알 수 없을 것 같은 미래도 규칙 안에 있다.

축을 따라 원을 그리며 살아가는 생명들

앞 자리와 뒷 자리는 앞에 선 자와 뒤에 선 자의 몫이니 

정해진 그 자리만을 웃음 다해 달려가자.

- 문활람 작가노트






바람의 말 (룽다 風馬)

히말라야 설산에는 ‘룽다’라는 이름의 오색 깃발이 펄럭입니다.

이는 바람(wind)을 뜻하는 ‘룽’과 말(horse)을 뜻하는 ‘다’가 합쳐진 티베트어 입니다.

깃발에는 불교 경전과 달리는 말의 형상이 그려져 있어, 빠르게 달리는 말처럼 바람을 타고 온 세상에 많은 

이들의 소망과 부처의 가피가 퍼져 나가기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사람들의 소망과 행복이 달리는 바람처럼 세상에 펄럭였으면 합니다. 


바람의 말 (horse of wish)

예로부터 염원을 담아 향을 태웠습니다.

그 간절한 마음이 달리는 말처럼 빠르게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 현승조 작가노트






한국에서 전통건축물에 채색하는 것을 단청(丹靑)이라고 한다. 다양한 단청 문양 중 나는 금문을 부단히 

좋아한다. 금문(錦紋)은 비단의 무늬로 다양한 패턴과 각종 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금문은 각종 모양들 

이 서로 얽혀있는 형상이다.

아주 단단하게 결속되어 있다. 

복잡한 듯 질서정연하게.

이것을 보면 사람들 사이 인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가 없으면 완성되지 못하는 인연들. 다양한 색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나의 작품이 된다. 우리네 인생 같이.

- 김정현 작가노트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해지길 원한다.

누구나 끝없는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삶을 살며 행복, 사랑, 배려 ,기다림, 슬픔 수많은 것들이 

우리를 애워싸고 있다.

나의 작품에 나오는 닭들은 전통적인 가치를 기반으로 현대인에게 전달하려는 가치와 의식을 담고 있다. 

길상(吉象)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닭과 우리의 버드나무 소나무, 그리고 들에 핀 야생의 꽃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리고 회화작가로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 그리고 둘 다 묘사하고 싶은 대상을 어떤 

비유나 은유를 통하지 않고 명확하게 표현한다. 감상자는 작품을 통해 길상과 회개를 표현하는 오브제의 

연관성을 쉽게 유추하며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항상 여유 롭고 우아한 자유로움을 지닌 동물 

단순해보이지만 화려한 오정색 (五正色)으로 표현한다. 

결국 작품은 닭을 통해 인간의 삶을 의인화한다. 

모든 사람은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작품엔 모두 우리나라의 재래 닭이 등장한다.

우리문화의 역사이자 문화유산으로 널리 회자되고 있음을 주지의 사실이다.

한지의 빛은 그 장점을 서로 배가 시켜 삭막하고 도식화된 현대인의 주거공간에 인간적인 따스함과 편함 

안함을 제공해 준다. 또한 단순미와 기능성, 경제성, 독창성을 지니고 있는 현대인의 감성 및 주거 형태와 

어울리는 생활용품이다.

따뜻하고 포근한 한국의 이미지와 정서를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재료라 할 수 있다.

천년을 가는 한지, 천년세월을 담아내다. 견 오백 지 천년 (絹五百紙千年)비단은 오백년 한지는 천년이 

간다는 말도 있듯이 한지는 뛰어난 보존성 때문에 문화재 보수용 종이로도 주목 받고 있다.

한지는 독특한 질감을 가지고 있다 그것으로 나는 사물의 조형적인 입체감을 탐구한다. 그래서 한지의 

결을 한 조각 한 조각씩 꼴라주한다.

- 서은진 작가노트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천만에 달한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인간들 생활 속에 동화되어 다양한 모습과 형태로 보여 진다.

내 작업은 사실적 표현으로 만든 개들이 마치 살아있는 듯 생생하게 저마다의 포즈와 표정을 지어보이는 견종들이 그 첫인상은 귀엽고 깜찍하고 예쁘다. 이런 인상이며 반응 자체는 자연스럽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반드시 자연스러운 것만도 아니다. 귀엽고 깜찍하고 예쁘다는 것은 인간의 일방적인 인상이며 반응 일 수 있다. 개를 매개로 한 내 작업의 관심은 바로 이렇듯 인간의 일방적인 인상이며 반응에 있고, 그 일방적인 인상이며 반응이 혹 소외시키고 있을지도 모를 개의 입장을 주지시키는 데 있고, 그렇게 왜곡된 일방채널을 상호작용이 가능한 소통채널로 회복시키는 데 있다. 외관상 개를 소재로 한 것이지만, 사실은 개를 통해서 인간을 이야기하고,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고, 사회를 이야기하고, 존재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개로 대리되는 인간과의 진정한 관계에 대해서, 그래서 종래에는 인간 자신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나아가 휴머니즘과 인간성의 비판이며 작품으로 제작된 견종의 눈은 없지만 안경으로 눈을 대신 하는 형상으로 전환하여 견종이 착용한 안경을 통해 소통의 의미로 표현한 것이다.

동물의 눈에 비친 인간세계를 풍자한 조지 오월의 (동물농장)과도 통한다. 개를 소재로 한 현대판 우화 정도로 보면 되겠다. 외관상 귀엽고 예뻐 보이는 개들을 통해서 그 인상이며 반응, 그 입장이며 태도의 이면 에 가려진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을 폭로하고 풍자하는 역설적 표현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 주후식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