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 개인전


복블레스유




2022.10.12 - 10.18  무우수갤러리 4F







작가의 어제, 오늘, 내일을 보여주는 아름답고 놀라운 자화상


아무리 전하여 없는 멋진 명검劍을 생각해 냈다 하더라도 그걸 담금질하고 다듬고 장식할 만 한 능력이 부족한 대장장이에게 그 좋은 생각조자 한낱 허무한 욕심에 그칠 수밖에 없다. 그러 나 쇠붙이를 다루는 모든 기 술어 도루 능통한 장인匠人은 결코 그렇지 않다. 쇠붙이에 관한 한 못 만드는 것이 없으니, 생각 하고 마음만 먹으면 이미 해낸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그 가 천하의 명검을 만드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어느 분야에서는 이렇듯 무르 익은 솜씨를 나면에 감춘 장인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기쁘고 보람 있는 일이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지만, 이정은 작가의 작품을 일별하는 동안 갖게 되는 느낌이 바로 그리하다. 무엇보다 그의 그림 세계에는 도무지 경계가 없다. 일류 불화장의 솜씨가 물씬 배어 나는 섬세한 불화에서 일급 도화서 화원의 작품이 틀림없을 최고급 궁중장식화의 모사模寫를 넘어 수묵과 담채, 진경산수를 지나 마침내 이 모든 장르와 기법들을 망리해 새로운 조형세계 를 보여주는 ‘창작민화’에 이르기까지, 그의 능란한 필력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회화의 영역 과 경계를 아무렇지도 않은 듯 거리낌 없이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경계를 모르는 그의 다양한 작품세계는 사실 그가 우직하게 한 길로 걸어온 사반시 기의 행보를 말해주는 무언의 증언이기도 하다. 그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으면서도 일찍 이 전통 불화의 세계에 입문해 불화로 일가를 이루었으나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전통 회화의 다양한 기법을 유영하다 2009년 경 부터 본격적으로 민화의 세계에 빠져들어 지난 10여년 동안 민화, 특히 탄탄한 내공이 바탕이 된 궁중장식화 분야에서 견고한 성취를 이루었다. 그는 최근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민화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밟으며 비로소 자신의 생각과 철학과 발언이 담긴 새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가 최근에 이르러 의도적으로 새로운 작품세계를 설계하고 구상했다기보다는 오 랜 세월 안으로 안으로만 쌓아온 기량과 생각의 깊이들이 마침내 더는 참지 못하고 밖으로 분 출된 결과라 보아야 할 것이다. 마지 농익은 과일이 그 누구의 손도 타지 않고 스스로 영글어 터져버리듯 말이다.

그는 ‘新장생 시리즈’에서 탁월한 솜씨로 그린 전통 장생도에 해, 달, 어린이와 같은 상징적 오브제를 절묘하게 배치, 단순히 ‘오래 산다’는 뜻의 기복적福的 장생長生의 의미를 '무량無量 이라는 불교적 순환의 세계관으로 해석했는가 하면, 복조리 시리즈에서는 ‘벽사초복’이라는 민 화적 염원을 담고 있는 단일한 오브제를 다양한 수사와 기법을 통해 무궁무진 하게 의미를 확 장해가는 모던한 감각과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이러한 작업은 이미 민화화단에 깊은 인상을 주고 있지만,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이러한 성취 역시 사실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자화상과도 같은 이 번 첫 전시회 이후 그가 보여줄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 월긴민화 발행인, 한국민화학회 이사 유정서



part 1. 벽사초복

어릴 적 새해 아침이면 

동네 청년들이 밤 새 담장너머로 던져놓은 촌스러운 복조리의 값을 받으러 오던 추억이 있다. 그 복조리에 어머니는 쌀을 담아 걸어 두셨다, 나는 그 복조리에 액운을 쫓고 복을 가져다주는 도깨비 얼굴의 날개를 달고 색동을 입힌다.

색동은 어린아이의 옷소매에 오방색을 달아 동서남북의 사방과 중앙, 그야말로 전방위로 지켜달라는 액땜의 풍습이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행운보다 더 필요한 건 위험으로부터의 보호가 아닐까?

그래서 복조리 시리즈의 키워드는 벽사초복이다.


part 2. 접화군생

나의 작품 속 어린아이와 해와 달, 꽃 등은 영원한 순환, 즉 생명의 연속성을 상징한다.

우리 민화의 화조도에는 선조들의 생명관이 담겨있다.

씨앗과 꽃과 열매 즉, 생명의 총체인 꽃과 새와 나비가 어우러진다. 생명공동체의 상생철학이 경쾌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접화군생 - 뭇 생명이 어우러져 조화롭다”

따뜻하고 경쾌한 상생의 생명관을 하트 화조도에 담았다.

- 정은 작가노트


MOOWOOSOO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9-2, 와담빌딩 3-4F

3-4F, 19-2, Insadong-gil, Jongno-gu, Seoul

Tel: +82 2 732 3690

Mobile : + 82 10 2945 5633

Fax: +82 2 723 4320

Email: mwsgallery2021@gmail.com

Instagram: @mws_gallery_


운영시간(Opening Time)

Tuesday to Sunday, 10:00am - 6:00pm

*Closed on every Monday


사업자등록번호: 101-12-055489

대표자: 이연숙(Lee youn s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