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ni_verse 


무우수갤러리 기획전 K-ART Ⅱ


이돈아 초대전


2022.6.3~2022.6.21  무우수갤러리 3-4F

‘이돈아 초대전’을 열며


단색화 열풍이 불며 한국미술이 세계시장에서 큰 조명을 받은 이래로, 한국의 색과 얼과 혼이 심긴 전통미술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반가운 열기에 힘입어 무우수갤러리는 지난 사월부터 ‘THE K-ART’ 라는 주제로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THE K-ART 1: 단청, 불화, 불상조각, 전각, 한글 캘리그라피’전을 시작으 로 올 연말까지 ‘THE K-ART’시리즈가 이어진다.

이돈아 초대전은 이 기획 시리즈전의 두번째 전시로 현재 오스트리아 빈 세계 박물관Weltmuseum, Wien)에 서 전시중인 작품이자 영구 소장키로 된 작품 <To be, Continued>(edit. 4/30)의 연작을 비롯하여 민화와 책가 도와 같은 우리 옛 그림을 차용한 회화, 렌티큘러, 디지털 영상 미술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우리의 자국 문화유산을 우의로 해서 세계화하려는 시도는 획기적이다, 라는 미술평론가 김복영의 말처럼 이 돈아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가 어울리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국의 채색화의 새로운 가능성 을 모색함과 동시에 K-ART의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가 예술의 존재 방식이라 했던가.

그렇다면 고전적인 맥을 이어가면서 동시에 시공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진보적 욕망이 궤를 같이 하는 이 돈아의 작품세계는 더 없이 새롭고 매혹적인 예술의 방식이 아닌가? 

눈앞에 펼쳐진 그의 작품은 현실과 상상이 버무려진, 시간과 공간의 논리적 서사란 일체 제거된 미지의 세계 로 열린다. 

삶의 가짜 리얼리티, 자크 라캉은 이를 ‘스크린’이란 말로 표현함으로써 텅 빈 공허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돈아의 상상력 속에서 환상의 형태로 내제하는 이 세계는 우리가 발 딛고선 리얼리티의 세계보다 훨 씬 더 실체에 가깝고 견고한 것이다.

특히 사랑은 작가에게 보다 항구적인 것, 완전하고 실재적이며 영원불변한 것으로 간주된다. 더욱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은 초시간적이고 완성된 사랑이다.

먼 이국땅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작가는 이 분해할 수 없는 미미한 감정의 요소들과 끝없는 우주 처럼 무한대로 뻗어가는 복잡한 심리구조를 외면하는 대신에 포착하려고 애쓴다. 서랍 안에 든 오래된 편지처 럼 붉은 모란이며, 뉴욕의 빌딩으로 차곡차곡 쌓아진 책거리며, 밤 하늘에 두둥실 뜬 달항아리며... 작가는 상실 감과 고독감에 집중하며 정면으로 자신의 마음의 새로운 국면들을 발견하고 그 감수성을 쫓으며 감정의 변덕 스러움과 미묘함을 세세하게 풀어내기 시작한다. 곧 작가에게 ‘그리기’는 상실감의 긍정적 승화 방법이자 사랑 의 연장 혹은 전환된 사랑이라고 하겠다.


나는 이러한 이돈아의 작품세계를 창조이자 발견이라고 평하고 싶다.

현실적인 세계 질서 속에서 세계의 리얼리티를 사고하는 존재가 조용히 자기자신 안에 침잠하여 질문을 던지 고, 탐험하고, 인식하면서 빗어낸 세계는 몽상의 세계이자 진리의 세계가 아니겠는가?

“한국의 전통적인 소재들을 작업의 주요 소재로 사용하게 된 것은 30여 년 전 친정식구들이 모두 미국으로 이민 을 가고 혼자 남게 되었을 때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 집에서 익숙하게 보던 도상들이 어느 순간 눈에 들어와 꿈 같던 어린시절을 소환해 주었고, 조선시대 민화에 담긴 꿈과 영원이 나의 어린 시절의 꿈과 싱크로나이즈된 것 이다. 그리고 불안하지만 견고하게 서 있는 현재의 나를 상징하는 기하학적 도형들과 조합이 되면서 지금의 나 의 작품 세계를 이루었다”, 라는 말은 마르셀 푸르스트의 유명한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상기시킨다. 모란이며, 책가도며, 병풍이며, 달항아리며.... 작가에게 그것은 마르셀 푸르스트가 어린시절에 어머니의 저녁 키스에서 느꼈던 평온, 레오니 아줌마가 끓여준 마들렌느차를 맛보고 느낀 행복감과 충만감과 비슷한 것이 아 니었을까? 마들렌느차가 행복한 기억의 지속의 보증인 것처럼, 차를 마시는 동안 자기 의혹의 무섭고 불안한 온갖 사념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 이돈아에게 전통미술의 모티프는 아름다운 기억의 소환이자 사랑 과 소망의 투영체가 되었으리라.



- 무우수갤러리 학예실장 양효주





우의(寓意)와 서사 : 

글로벌시대 ‘하이-팝 알레고리’를 찾아서



이돈아의 작품은 과거·현재·미래를 연속체로 삼아 우리시대의 대중적 팝 문화를 넘어 하이-팝 알레고리를 회화 적으로 구사한다.  작가의 언급을 빌리면 “전통 민화를 빌려 과거를 불러오고 입체 기하도형의 선들을 합성해 서 현재와 미래를 보고자 한다”. 이는 철저히 역사에 기반해서 ‘상상’(imagination)에 호소한다는 점에서 ‘현실 계’(real world)와 ‘상상계’(imaginary world)를 동시에 소환하는 데 특징이 있다. 그럼으로써 현재를 미래로 불 러가고 미래를 현재로 불러오는 활동이다.

그의 작품속에는 역사적인 의미의 우의가 복수로 사용되었다. 우의는 비유의 하나지만, 일회성을 갖는 ‘은유’(隱 喩, metaphor)와 달리 긴 세월을 지속해서 설정되는 데서 특징적이다.  ‘우의’의 ‘우’(寓)는 ‘붙어서 산다’(寄也, to parasite)는 걸 접 두어로 해서 나타낸다 하여 우리말로 우의라는 조어(造語)가 이루어졌다. 매화와 목단, 나 아가 책가도를 혼성시켜 이것들을 현재와 미래로 소환하고 이를 빌려 자신의 서사를 말하며 우의는 복수가 되 고  ‘우의의 메들리’(allegorical medley)가 된다.


무엇보다 민화의 길상도는 물론 궁중문화의 하나인 책가도(冊架圖)를 융합시키고 여기에 현대의 상징물인 선 적 기하요소를 추가하여 우리시대가 요구하는 다원적 혼성양식 (meddling)인 메들리로서 우의를 다루는 데 목표를 두었다. 

그녀의 우의는 꽃으로는 매화와 목단의 민화 양식을 정밀묘사하여 이를 패러디로 여성의 아름다움과 우아함, 나아가서는 강인함을 말하는 한편,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하이-팝 메들리 (high-pop medley)는 오늘의 시대 가 요구하는 창조의 핵심이 아닐 수 없다. 이야 말로 가히 우리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점지케 하기에 충분하리 라. 다시 말하거니와 작가의 하이-팝 알레고리는 우리의 오랜 문화예술 지형인 선대의 팝문화를 자신의 것으로 소환하고 해석함으로써 근자에 일고 있는 세계화의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K-팝을 하이-팝으로 상향시킬 수 있 는 길을 열어놓고 있다. 이는 정직하게 말해, 아직도 료타르와 스피박이 주창한 글로벌리즘 시대의 미완의 과제 로 남아 있는 현실에서 작가의 하이-팝 알레고리야 말로 굳건한 해법의 하나임을 확인시킨다. 이돈아는 현재에 관한 한, 이에 소요되는 필요조건들을 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 미술평론가 김복영 (전 홍익대 교수 · 미학예술학)의 글 발췌




Omni_Verse



이 개념의 출발은 다양한 표현과 자유로운 구성으로 결국 하나의 세계관을 이야기하는  옴니버스(omni- bus)이다. 

작가로서 과거, 현재, 미래, 공간을 넘나드는 시공초월(時空超越)적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한 것은 결국 미 래를 바라보기 위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옴니버스 방식은 나의 작업에 있어서 매우 유용했다. 다양한 소 재와 표현 도구들을 통한 각각의 작품들은 그 자체로서 독립적이지만 유기적 연결이 되어있고, 나의 우 주를 형성해 왔다. 

 길상(吉祥)의 의미를 가진 과거, 즉 한국 전통 소재들을 혼성시켜 이것들을 현재와 미래로 소환하고 이를 빌려 나의 서사를 말해왔기 때문에 이것은 틀림없는 우의(寓意, allegory)지만, 우의의 개수가 복수여서 ‘우의의 메들리’(allegorical medley)라는 생각 또한 갖고 있었다. 

 나의 작업은 소재의 집합, 생각과 의미의 집합, 그리고 표현 방식의 집합이다. 그리고 우의(allegory)와 더 불어 서사(narrative) 또한 매우 중요한 관건이다. 내가 그리는 세계가 현실계와 상상계의 중간쯤에 있고 시공간을 초월한 나의 우주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는 ‘Omni’ _‘Verse’ 시리즈로 이전의 작업 에서 진일보하여 현실과 상상을 포함한 미래를 바라보는 서사를 그리고자 한다. 



- 이돈아 작가노트



The beginning of this concept is the omnibus, which eventually talks about a single world view with various expressions and free composition.

As an artist, it was to look into the future to express the atmosphere of time and space that tran- scended the past, present, future, and space. To this end, the omnibus method was very useful in my work. Each work through various stories, materials and medias is independent by itself but organically connected, and has formed my universe.

The Korean traditional materials of the past ancestors, which had the meaning of hope, were brought to the present and the future. And this is definitely allegory because I’ve been telling my narrative through this, but the number of allegory is plural, so I also had the idea of an “allegorical medley.”

My work is a set of materials, a set of thoughts and meanings, and a set of expressions. And narra- tives are also very important. 

The world I draw is in the middle of the real world and the imagination. And heading into my uni- verse beyond time and space. Now, I want to draw a narrative that looks into the future, including reality and imagination, through the ‘Omni’ _ ‘Verse’ series.



- Lee, Don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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